주필리핀 중국대사 "남중국해 문제, 양국관계 전부 아냐"

기사등록 2025/09/26 14:28:38 최종수정 2025/09/26 15:04:24

마르코스 대통령에 이임 인사

[서울=뉴시스]필리핀 주재 중국대사직에서 물러나는 황시롄 대사(왼쪽)가 25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임 인사를 전했다.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직에서 물러나는 황시롄 대사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임 인사를 전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양국 관계를 규정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26일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황 대사는 전날 마르코스 대통령을 만났다.

황 대사는 2019년부터 주필리핀 중국 대사로 재직해 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가 현재 필리핀-중국 관계에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양국은 외교적 대화를 통해 상황을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 문제는 양국 관계의 전부가 아니며, 이 사안이 양국 관계 전체를 정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어 “필리핀 정부는 중국과의 차이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리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 사안”이라며 “필리핀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필리핀과 중국 수교 50주년을 맞는 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현 행정부는 부친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 중국 지도자들이 시작한 외교를 계승·발전시킬 것이며, 인문 교류와 경제·통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사 역시 “남중국해 갈등이 양국 관계를 정의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며, “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관리하고, 해양 및 역내 평화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린우호와 협력이 양국 및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며, 이는 양국 국민의 공동 염원을 반영한다”며 “필리핀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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