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초등생 유괴 오인 신고 잇따라…학부모 '불안'

기사등록 2025/09/25 15:12:15 최종수정 2025/09/25 17:14:24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가정에 보낸 알림장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최근 전국적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괴 및 납치 미수 사건이 발생하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관련 오인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알림장을 통해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도록 지도 부탁드린다"고 안내하는 한편 경찰도 등하굣길에 경력을 집중배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 울산경찰과 해당 학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9분께 북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아들을 유인하려 했다는 학부모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여성은 초등학생에게 "같이 가자"고 말을 건넸고, 아동은 곧바로 현장을 벗어난 뒤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경찰 확인 결과 해당 여성은 이 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드러났다.

여성은 "학생이 위험해 보여서 같이 가자고 말을 걸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2시 5분께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학생 2명에게 낯선 남자 2명이 다가와 "물고기를 무료로 줄테니 받고 싶으면 따라오라"고 유인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학생들은 112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남성들을 붙잡아 조사한 결과 오인 신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남성들은 아파트 관리실 직원들로 학생들이 이삿집에서 내놓은 물고기에 관심을 보이자  말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에도 남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60대 여성 A씨가 하교 중이던 초등학생 3명에게 유인을 시도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씨는 학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말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A씨의 제안을 거절한 뒤 학교에 돌아가 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교사의 신고를 받는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를 특정한 뒤 조사를 벌였다. A씨는 "학생들이 귀여워서 말을 걸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유괴 의심 신고는 아니지만 초등학교 근처에서 음란 행위를 한 30대 남성도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해당 남성은 지난 8월 말과 9월 초 한 차례씩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혼자 걸어가던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을 따라가 자기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한 혐의를 받는다.

이처럼 울산에서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범죄 의심 신고가 잇따르자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방과 후에 학교에서 노는 것도 걱정된다"며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가정통신문이나 알림장을 통해 유괴 관련 교육을 안내하고 있다. 알림장에는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도록 지도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유괴 의심신고가 잇따르면서 등·하교 시간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 오인 신고도 늘고 있어 실제 범죄 대응에 부담을 주는 문제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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