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최근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관광객이 몰리는 일본 일부 지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선로 건널목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섰다.
23일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철도 사업자와 협력해 다국어 안내 포스터를 건널목과 역에 게시하고 출입 금지 구역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초순 효고현 고베시 다루미구의 선로 건널목에서는 중국 국적 여성 2명이 차단기 안쪽에 들어가 있다가 전철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이 부근은 아카시해협 대교를 내려다보는 카페와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이 있어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다.
8월에는 대만에서 온 여성이 사가현 아리타초에서, 중순에는 홍콩에서 온 어린이가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에노시마의 건널목에서 각각 전동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가마쿠라시 에노시마 건널목은 인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오프닝 장면을 따라 연출하려는 관광객이 몰리며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상징하는 장소로 지적된다.
가마쿠라시는 2017년부터 에노시마 전철과 협력해 사고 예방을 위해 경비원을 배치했으며, 지난해부터는 2명으로 늘려 관광객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광객이 차를 타고 와 일방통행 도로를 막는 등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면서, 마쓰오 시장은 "주의를 줘도 오히려 위협이 되는 상황이 많다. 지역 주민과의 갈등도 매우 감정적으로 번졌다"라고 토로했다.
닛케이는 "방일 외국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외국인에게 선로 건널목이 익숙하지 않은 점이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했다.
실제로 일본은 평지에 선로를 놓는 방식으로 교통망을 구축해 건널목 수가 많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도쿄 중심 23구에만 620곳의 건널목이 있으며, 2023년 일본 전체 건널목 수는 3만 2000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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