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이상이 온라인 플랫폼 통한 예약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 A씨는 지난 5월 숙박 온라인 중개플랫폼에서 이용자 후기가 좋은 숙박업소를 골라 예약했다. 결제가 끝나자 영업자는 예약된 숙소가 아닌 다른 숙소로의 이동을 권유했고 숙소는 숙박 용도로 적합하지 않은 상업 공간이었다. 이상함을 느끼고 확인해보니 미신고된 불법 숙박업소였고 당일 취소했지만 여행 일정이 틀어져 여러 불편을 겪었다.
#. B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오피스텔 옆 호실에 드나드는 사람이 매번 바뀌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새벽마다 들려오는 술자리 소음에 잠을 설친 데다 건물 주변에는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쌓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온라인 중개플랫폼을 검색해 보니 해당 오피스텔에서 숙박 예약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 즉시 신고했다.
서울시는 온라인 중개플랫폼을 활용하는 불법 숙박업소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미신고 불법 숙박업소 적발 건수는 총 357건이다. 이 중 98.3%(351건)가 온라인 중개플랫폼에 게시된 업소였다.
불법 숙박업소로 활용된 주요 장소는 주택, 오피스텔이 대부분이었다. 파티룸과 같은 새로운 형태도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만으로는 일반 숙박업소와 구분하기 어렵다. 불법 업소는 안전·위생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으며 일부는 소방 설비 기준을 갖추지 못해 화재 등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시는 예약 전 반드시 숙박업 신고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 중개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예약 전 호스트에게 숙박업 신고(등록)증 사본이나 사진을 요청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예약 후에도 상세한 숙소 주소를 공식 리스트와 대조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면 도움이 된다.
일부 불법 숙박업소는 합법적인 시설로 오인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 셀프 체크인, 청소, 침구 제공 등 문구를 내세워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서울시는 앞으로도 모니터링과 현장 점검을 강화해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예약 전 반드시 신고·등록 여부를 확인해 피해를 최대한 예방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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