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제주 순력 행차 기록한 국가유산
탐라순력도 속 장소 탐방…당시 풍경 체험
용암동굴인 '구린굴' 특별 탐방 프로그램도
제주도는 이번 시즌은 조선시대 제주 순력 행차를 기록한 국가유산인 탐라순력도 속 장소들을 직접 걸으며 당시 제주의 풍경과 문화, 삶의 숨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한라산 백록담 분출 화산에 의해 형성된 구린굴 특별 탐방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위치한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 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용암동굴이다.
전체 길이 442m 중 200m 구간을 탐방할 수 있으며, 한라산 고지대 용암동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탐방은 10월22일부터 11월15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하루 2회씩 총 8회 진행된다. 회당 10명 이내로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시즌4는 탐라순력도를 모티프로 그림 속 제주 유산과 현재 유산을 매칭해 회화와 현실이 맞닿는 독창적 체험을 제공한다. 용연·용두암과 연결된 '병담범주', 제주 관덕정의 '귤림풍악', 대정성지의 '대정조점' 등 그림 장면과 연결된 25개 탐방 코스가 운영된다.
10월 19일까지는 탐라순력도를 주제로 한 제주목 관아 미디어아트 '펠롱펠롱 빛 모드락'과 12월15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특별전을 통해 탐라순력도의 가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주요 스팟은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귤빛을 품은 섬'에서는 탐라순력도 '귤림풍악(橘林風樂)'에 담긴 귤나무숲에서 목사와 관리들이 풍악을 즐기는 모습의 배경인 제주 관덕정과 삼국시대 이전부터 제주에서 재배된 귤의 원형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도련동 귤나무류가 포함됐다.
'풍파를 이겨낸 요새'에서는 1702년 10월29일 이형상 목사의 가을철 순력 모습이 담긴 '조천조점(朝天操點)'의 조천진성과 연북정, 대정현성 군사훈련 점검 장면이 담긴 '대정조점(大靜操點)' 대정성지 등을 탐방한다.
고종석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가 시즌을 거듭하며 참여자들이 뜨거운 관심과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며 "마지막 시즌4는 조선시대 탐라순력도 속 제주를 직접 체험하는 특별한 기회인 만큼 제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종료된 시즌3 '제주의 사람들'에선 국가유산 탐험 프로그램에 총 1만70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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