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에어로, 경량항공기 'KLA-100' 中 형식증명 획득

기사등록 2025/09/23 08:10:14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 KLA-100 기체. (사진=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민간 체계종합 항공기 전문기업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는 국산 경량항공기 'KLA-100'이 지난 17일 중국 민용항공국(CAAC)으로부터 형식증명(TC 인증)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TC 인증으로 중국 내 생산·판매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TC 인증은 항공기 설계와 제작이 해당 국가의 안전 규정을 충족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표준 설계가 적합하다고 확인되면 동일 기체를 합법적으로 양산·판매·운항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저공경제'를 전략 산업으로 지정해 드론·경량항공기·eVTOL(전기식 수직이착륙기)·UAM(도심항공교통) 등 저고도 항공 분야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저공경제란 1000m 이하 저공 영역에서 운항하는 항공기를 기반으로 한 산업을 의미하며 중국민용항공국에 따르면 중국 저공경제 시장은 오는 2035년까지 최대 3조5000억 위안(68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현재 중국 내 저공경제 관련 인프라도 빠르게 확대되며 항공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 주요 업체인 중오항공과 웨이샹항공(에어로존스) 등 만으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고 외국산 항공기는 자국우선주의, 고율 관세, '중국제조 2025' 정책으로 인해 가격경쟁력과 시장 접근성이 크게 제한된다.

이런 상황에서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는 중국 강소성 3000평 규모 생산공장에 연간 최대 200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TC인증 확보로 안정적인 공급 능력과 경쟁우위를 갖추게 됐다. 중국 법인을 통한 투자 유치와 매출 확대를 통해 현지 시장에서 큰 강점을 보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치붕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TC 인증은 국내 처음으로 개발·양산에 성공한 기체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중국 당국으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중국 저공경제와 통용항공 성장 정책에 맞춰 해외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산 경량항공기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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