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성차의과학과 젠더혁신' 포럼
이번 포럼은 대한성차의과학회와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가 공동 주최했으며, 한국이 올해부터 유럽연합(EU)의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준회원국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남녀는 각 질환마다 발병 패턴, 병태생리학적 특성, 진행 양상 등에서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성차의학'은 이런 성별에 따른 질환 발현의 차이를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정밀한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023년 첫 성차의학연구소를 문 열었고, 올해 1월 성차의과학회가 출범했다.
호라이즌 유럽은 보건·환경·디지털 전환 등 인류가 직면한 주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연합이 관련 국제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 플랫폼이다.
연구 참여 기관들은 성평등계획(GEP)을 의무적으로 수립·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의과학계가 글로벌 연구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연구 설계 전반에 성차의과학적 관점을 반영할 필요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연구자들이 유럽연합에서 주도하는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고자 이번 포럼이 마련됐으며, 성평등 가치와 실행 전략을 주제로 전문가 65명이 참석해 강의 토론을 진행했다.
행사는 김나영 대한성차의과학회장(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장)과 이혜숙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소장의 인사말로 시작됐으며, 전진숙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김선민 국회의원(조국혁신당),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이 축사를 전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덴마크 올보르대학교(Aalborg University)의 쇠렌 파스케 욘센(Søren Paaske Johnsen) 교수가 '호라이즌 유럽의 성평등 계획 의무화와 실행 방안'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이어 김형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EU 연구혁신에서의 젠더 통합 사례'를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은 묵인회 서울의대 교수를 좌장으로 정지훈 서울치대 교수, 고기성 중앙의대 교수, 김혜진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선임연구원이 각각 ▲EU 연구지원 프로그램 ▲국제 공동연구 전략 ▲연구 제안서 단계에서의 성별 특성 반영 전략을 다뤘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이숙경 가톨릭의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진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본부장, 우상하 한국연구재단 팀장, 권지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센터장, 이정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장, 최지현 한겨레신문 건강한겨레 기자 등 각계에서 참여한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김나영 대한성차의과학회장 및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장은 "호라이즌 유럽 프로젝트에서 성평등계획을 의무화하며 성차의과학은 국제 연구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성차의과학 연구와 젠더혁신 확산을 통해 국내 연구자들이 세계 학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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