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응급진료 대기 '43.3분→20.8분'…'뺑뺑이 사망' 없다

기사등록 2025/09/21 07:15:00 최종수정 2025/09/21 07:36:24

지난해 응급의료서비스 이용자 실태조사 결과

응급의료 지표 개선…전국 평균 수준으로 상승

[제주=뉴시스]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 앞에 신비로운 미소를 머금은 돌하르방이 서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도의 응급의료서비스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급실 대기시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등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고'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이 발표한 '지난해 응급의료서비스 이용자 실태조사 및 인지도·만족도 조사' 결과 제주도 응급의료 관련 지표가 전국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다.

응급실 도착부터 의사 진료를 최초로 받을 때까지의 대기시간은 2023년 43.3분으로 전국 평균 14.8분보다 월등히 높았지만 지난해 제주형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한 이후 20.8분으로 줄어들며 전국 평균에 근접한 수치로 개선됐다.

응급실 서비스 효율화를 나타내는 '이용 응급의료서비스의 방문목적 해결 정도' 지표는 2023년 70.2%로 전국 평균 75.4%보다 낮았지만 지난해에는 전국 평균과 동일한 75%로 상승했다.

응급상황 발생시 본인 또는 가족의 증상에 따른 응급의료기관 구분해 방문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는 2023년과 지난해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다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

도는 중증응급환자의 경우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단순하고 경미한 증상은 지역응급의료기관(센터)을 방문하는 '올바른 응급실 이용문화 캠페인' 홍보를 강화해 응급환자가 신속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번 응급의료서비스 지표 개선은 ▲제주도 응급의료지원단의 조기 출범 ▲소방과 응급의료기관 간 핫라인 구축 ▲제주형 이송지침 마련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도입 ▲유관기관 간 응급의료실무협의체 구성 ▲제주형 중증응급질환 당직체계 구축 등이 주요 성과 요인으로 보인다고 도는 설명했다.

응급의료지원단 신설 이후 소방과 응급의료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해 중증응급환자가 적정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이송·전원을 지원하면서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고 제로(ZERO)' 성과도 달성했다.

지난해 8월 제주형 이송지침을 마련해 현장에 적용하면서 중증응급환자가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구급차 등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전 교차로에 적용해 응급환자 이송시간을 단축했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이번 성과는 제주도, 소방, 의료기관 등 유관기관이 하나의 팀이 돼 긴밀한 협력체계를 이뤄낸 결과"라며 "도내 어디서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응급의료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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