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시티 사실상 포위…"통신·인터넷 두절"

기사등록 2025/09/18 22:55:58

팔레스타인 당국 "표적 공격으로 통신 중단"

군사 작전 진행 상황, 피란길 안전 정보 제한

가자시티서만 35명 사망…WHO "병원 붕괴 직전"

[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바라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09.18.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 대한 지상전을 강화하면서 인터넷과 통신이 마비됐다.

18일(현지 시간) 알자지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서안지구 라말라에 본사를 둔 팔레스타인 통신 규제 당국은 전날부터 가자시티 인터넷과 지상파 통신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주요 네트워크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과 표적 공격으로 중단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 사이버 보안과 인터넷 접속을 감시하는 넷블록스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지상 작전으로 주요 광섬유 경로 중 하나가 표적이 돼 통신이 마비됐다"고 분석했다.

통신 장애로 군사 작전 진행 상황과 남부로 향하는 피란길 안전 관련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통신망 피해 관련 입장을 내지 않았다.

[가자시티=AP/뉴시스] 지난 17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피란길에 오른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해안 도로를 따라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하고 있다. 2025.09.18.

사망자도 늘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가자지구 병원 소식통은 이날 새벽부터 42명 사망했다고 전했다. 가자시티에서만 35명 사망했다고 한다.

가자시티 북서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집중 포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비트랩 장치로 주택과 주거용 건물을 폭파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아나돌루는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가자시티 총공세로 병원이 붕괴하기 직전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 북부에서 군사 작전과 대피 명령이 새로운 난민 물결을 촉발한다"며 "트라우마를 겪은 가족들을 인간 존엄성에 부합하지 않는 좁은 지역으로 내몰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미 포화 상태인 병원들이 격화하는 폭력으로 접근이 차단되고 WHO 구호물자 전달도 불가능해지면서 붕괴 직전에 있다"고 우려했다.

[AP/뉴시스] 지난 1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이스라엘 장갑차가 가자지구와 국경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2025.09.18.

이스라엘군은 지난 15일 밤 가자시티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 도시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2개 사단이 병력과 탱크를 투입했고, 공군과 해군도 지원했다.

익명의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WP에 더 많은 병력이 작전에 참여할 것이라며, 가자시티 중심부로 더 깊숙이 진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개전 이래 가자지구에선 6만5000명 넘게 사망했다.

유엔인권이사회 의뢰를 받은 독립 전문가 팀은 16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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