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동·인도네시아 등 연이은 수주
올 2분기 실적, 전년비 3배 이상 성장
SK이노와 공동 기술 개발·사업화 협약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해당 사업의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관세 장벽과 유럽 수요 둔화 등을 탈피하기 위한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냉난방공조(HVAC)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열 관리에서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인도네시아, 미국에 이어 이번에 네옴시티까지 열 관리 솔루션을 수주하게 됐다"며 "네옴시티의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네옴시티의 해상 산업단지 '옥사곤'에 구축되는 중동 최대 규모 넷제로 AI 데이터센터를 언급, "칠러부터 솔루션까지 다 들어가는데, 아마 조 단위로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탈(脫)탄소 국가 발전 계획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조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 등에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미국 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도 냉각 솔루션을 공급한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합의했으며, 냉각수 분배 장치(CDU) 공급을 위한 엔비디아 인증 절차도 밟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냉각 솔루션 수주 실적은 지난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2분기 매출 2조6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으로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수주 확대에도 나선다.
LG전자는 SK이노베이션과 공동으로 AI 데이터센터 에너지-냉각 통합 솔루션 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한다.
LG전자는 칠러와 팬 월 유닛(FWU) 등 공기 냉각 솔루션과 냉각수 분배 장치(CDU)인 액체 냉각 솔루션을 공급해 AI 데이터센터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냉각 솔루션 기술 실증 및 고도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력 공급 및 운영 최적화를 담당한다. ▲AI 기반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리 시스템(DCMS) ▲보조전원(ESS 및 연료전지) 설계 ▲전력 피크 저감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AI 기반 실시간 에너지 분석을 통해 자동으로 냉각 시스템을 제어하는 차세대 솔루션 공동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