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쳐, 연주자 중심으로 가면 한계"
"작곡가 40여명 참가…계속 키워내야"
15~25일 세종문화회관서 개최
이소영 '2025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 추진위원은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에서 연주자 중심의 한계를 지적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위원은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플랫폼이 바로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라면서 "올해 축제에 작곡가 40여 명이 참가를 한다. 고 황병기 선생부터 서양음악을 전공한 작곡가, 인근 아시아 나라의 작곡가, 20~30대 젊은 작곡가들까지 굉장히 두루 포진이 돼 있다"고 전했다.
2023년에 시작해 올해로 3회차를 맞은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는 올해는 전국의 국공립 관현악단 10개 단체가 참여해 전통과 현대, 지역성과 예술성, 대중성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선보인다. ▲10월15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16일 KBS국악관현악단 ▲17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18일 전주시립국악단 ▲19일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21일 청주시립국악단 ▲22일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23일 대구시립국악단 ▲24일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 ▲25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이다. 이 중 청주시립국악단과 진주시립국악단은 축제에 처음 참여한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연주자 보다는 작곡가를 중심으로 국악관현악축제를 소개했다.
김성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지휘자는 "가야금에 담겨 있는 황병기 선생님의 소리결을 이어가는 음악회"라면서 "황병기 선생님은 이 시대에 살아 있는 전통 음악과 전혀 다른 전통을 찾으셨지만 새로운 음악만을 위한 새로움은 원하지 않으셨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선생님의 가야금 독주곡을 가야금 협주곡, 하프협주곡, 기타협주곡, 그리고 관현악곡으로 작·편곡해 연주한다. 하프협주곡은 지난해 초연됐고, 기타협주곡('밤의 소리')는 10월 15일 이 자리에서 초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국악관현악단의 박상후 지휘자는 "포인트 작품은 이상규 작곡의 '16개 타악기를 위한 시나위'"라면서 지금은 고전처럼 보이지만, 당시 이상규 작곡가가 현대적인 변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권성택 지휘자는 "이번 축제에서 국립국악원의 정체성을 보여주려고 한다. 전통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며 "김영동이 작곡한 '단군신화', 이상규 작곡의 피리협주곡 '자진한잎' 등 이른바 정악풍의 두 곡과 김백찬 작곡의 원장현류 대금산조 협주곡, 김성국 작곡의 시나위 앙상블을 위한 협주곡 '섞임', 올해 정기 공연에서 발표되는 '평안도 다리굿' 등 총 5개 작품을 준비했다"고 했다.
올해 창단 2년차를 맞은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연주회를 '아시아의 소리'를 주제로, 아시아의 민족 악기들과 협연 무대로 꾸몄다"며 "지난해에도 우리가 한국의 피리 협주곡과 일본 및 중국, 베트남의 악기를 연주했는데, 앞으로도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그다음에 중앙아시아까지 확대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각 국악관현악단들은 이번 축제에서의 특별 협연도 소개했다.
KBS국악관현악단은 독일계 일본인 바이올리니스트 타카시 로렌스 바슈카우와 바이올린 협주곡 '푸른 달'을 연주한다.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하는 소리꾼 이광복은 "창극 리어 중 '한량타령'과 '애드거, 너의 이름은'으로 함께 참여한다"며 일부 시연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공연에서는 유지숙 명창이 서도소리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평안도 다리굿'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다음 달 25일 폐막무대는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선보인다. 한강을 주제로 작곡한 국악관현악 '흐르샤'를 비롯해 서도밴드의 보컬 서도가 협연자로 나서 '뱃노래', '이별가', '바다' 등을 들려준다.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은 "많은 악단들이 모여서 자발적으로 연주곡을 마련해 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이 행사가 처음"이라며 "프로 국악관현악 단체들이 모여서 여는 축제는 이 행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5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는 다음 달 15~2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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