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기준금리 0.25%p 내린 4.5%…2022년 12월 이후 최저

기사등록 2025/09/18 09:37:22

홍콩, 1983년 이래 미 연준과 동조…美 연준 인하 따라 올해 첫 ↓

HSBC·스탠다드차타드·중국은행(홍콩) 등도 조정 전망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연준 이사회 건물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준은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결과 기준금리를 연 4.25~4.50%에서 4.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2025.09.18.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홍콩 중앙은행이 18일 기준금리를 내렸다.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주택담보대출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홍콩 중앙은행격인 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4.5%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홍콩 금리의 인하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몇 시간 전 인하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미 연준은 17일(현지 시간) 열린 올해 6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내려 4%~4.25%로 인하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미 연준은 올해 5차례 연속으로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속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동결해 오던 금리를 내린 것은 미국 노동 시장의 약세 징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 수요가 약화되었고, 최근 일자리 창출 속도는 실업률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더 이상 노동 시장이 매우 견고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미 연준의 25bp 금리 인하는 예상됐다. 또한 이번 결정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금리 인하 주기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미국 실업률은 8월 4.3%로 상승해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은 6월과 7월 2.7%, 5월 2.4%에서 8월에는 2.9%로 상승했다.

물가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한 것은 고용시장 불안 때문이었다.

홍콩의 통화 정책은 1983년 이래 미 연준의 정책과 동조해 움직였다.

HKMA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미 연준을 따라 기준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해 모두 1%p 내렸다.

HKMA의 금리 인하에 따라 HSBC, 스탠다드차타드, 중국은행(홍콩) 및 기타 주요 금융기관들도 18일 오후 예금 및 우대금리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HSBC, 그 자회사인 항셍은행, 그리고 중국은행(홍콩)의 기준금리는 5.25%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동아시아은행, 시티그룹, CCB 아시아 및 기타 은행의 기준금리는 5.5%다.

시중은행들은 금리를 언제 변경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며 금리가 HKMA의 결정을 항상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보도했다.

상하이 상업은행 홍콩 리서치 책임자인 라이언 램 춘왕은 연준이 올해 두 차례 더 0.25%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고 홍콩 상업은행들도 이에 따라 기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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