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롤모델은 이종범·이정후…'박준현 아빠'로 불리고 싶다"

기사등록 2025/09/17 18:27:27

박석민 아들 박준현,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 1라운드 지명된 북일고 박준현(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현 아버지 박석민, 박준현, 허필승 키움 히어로즈 단장 2025.09.1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박윤서 문채현 기자 = 이젠 현역 야구선수가 아니지만 박석민에게 새로운 롤모델이 생겼다.

박석민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아빠'가 된 이종범 감독처럼 '박준현 아빠'로 불리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박석민의 아들 박준현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부터 유력 1순위 후보로 거론됐던 박준현은 이변 없이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박석민은 아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자신을 '준현이 아빠 박석민'이라고 소개한 그는 "야구인 2세로 가는 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 잘 성장해 줘서 부모로서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박석민은 "건방진 얘기지만 1라운드 지명은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전체 1번은 생각지도 못했다. 너무 잘 커 줘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윤서 기자 = 박석민이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9.17. donotforget@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박석민은 2004년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20년이 더 흐른 뒤 그의 아들은 전체 1순위로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박석민은 "1차 지명보다 전체 1번이 더 대단하다"며 "아까도 말했듯 야구인 2세로 힘들었을 텐데 잘 버텨줬다. 자기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어서 부모로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박준현과 함께 이번 신인드래프트 '빅3'로 꼽히던 김성준(광주제일고)과 문서준(장충고)은 미국 도전을 택해 화제를 모았다.

박준현 역시 미국행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석민은 "저는 설득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미국으로 가든 한국에 있든 어디든 좋다. 직접 결정해라'라고만 했다"며 "속마음은 '그래도 한국에서 경험을 쌓고 가는 게 낫지 않나' 생각했지만, 준현이한테는 한 번도 그런 의사를 내비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석민은 "주위 사람들이 조언을 한 것 같다. 신청 마지막 날 준현이가 전화해서 '국내에서 하고 도전하겠다'고 하더라. 후회 없겠냐고 물어봤더니 '후회 없다'고 답했다. 그렇게 결정은 끝났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키움이라는 구단이 MLB 선수들을 많이 육성한 만큼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작용했다.

박석민은 "그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 고등학생들이 키움을 제일 좋아한다.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 준현이도 그런 부분을 좋아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 1라운드 지명된 북일고 박준현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9.17. hwang@newsis.com

야구 선배로서 아들을 냉정하게 평가해달라는 말에 "경기 운영 능력은 아직 한참 밑"이라고 답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예전에 '물컵 반밖에 채워지지 않은 선수'라고 말했는데 그게 제 평가다. 경기 운영 능력이나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훌륭한 선수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이제 롤모델이 생겼다. 이종범-이정후. 이제 이종범 감독님이 이정후 아빠로 불리지 않냐. 저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박준현의 아빠 박석민으로 불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나도 기분 좋은데 이종범 선배는 얼마나 기분이 좋겠냐. 준현이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면서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적으로 겸손하고 말 한마디의 무게감을 느끼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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