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소액결제 사건' 용의자 2명 잡았다…중국인·40대 남성

기사등록 2025/09/17 17:24:25 최종수정 2025/09/17 17:43:52

인천공항과 서울 영등포에서 각각 검거

[수원=뉴시스] KT 소액결제 사건 용의자가 인천공항에서 검거된 모습.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2025.09.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KT 소액결제'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40대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A(48·중국국적)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컴퓨터 사용 사기 등 혐의로, B(44·중국국적)씨를 컴퓨터 등 사용 사기와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등을 돌며 KT 기지국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불특정 다수의 휴대전화에서 상품권 등 소액결제를 진행해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2시3분께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A씨를 인천공항에서 검거했다. 이어 A씨가 부정결제를 통해 얻은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꾼 B씨를 서울 영등포에서 오후 2시53분께 붙잡았다.

A씨는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차에 가지고 이동하면서 주변 네트워크를 가로채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검거 이후 경찰에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펨토셀은 반경 10m 통신을 제공하는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용 초소형, 저전력 이동통신 기지국이다. 데이터 통신량 분산이나 음영지역 해소 목적으로 사용되는 기기다.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사용한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확보한 상태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초까지 새벽시간대 광명시 소하동과 하안동, 서울시 금천구, 부천시 등에 거주하는 시민 휴대전화에서 모바일 상품권 구매나 교통카드 결제 등으로 수십만원이 빠져나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늦은 밤 시간에 갑자기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은 시민 신고를 접수하고 관련 사건을 모아 수사했다.

피해자는 199명, 피해액은 1억2600만여원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도주와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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