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숏폼 플랫폼 기업 콰이쇼우, 생성형 AI '커링'으로 영상시장 공략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으로 동영상을 만들어줄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중국 플랫폼 기업 콰이쇼우(快手)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커링(영문명 클링·Kling)'을 시연하는 자리에서다.
커링 관계자가 연예인 사진 대신 자이언트판다와 베이징역이 각각 담긴 사진을 한 장씩 선택해 커링 서비스 창에 옮겨 담았다. 동영상 재생 시간 등 몇 가지 명령어도 함께 입력했다.
이후 영상이 만들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3분에 지나지 않았다. 금세 사람들이 오가는 베이징역 앞 광장에서 판다 한 마리가 춤을 추는 영상이 4가지 버전으로 생성됐다.
초보자도 사진 몇 장만 있으면 간단한 애니메이션 영상 한 편을 뚝딱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지난 16일 오후 베이징 하이뎬구에 있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 업체인 콰이쇼우를 방문했다. 콰이쇼우는 중국 숏폼 플랫폼 업계에서 더우인(영문명 틱톡)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2012년 숏폼 플랫폼을 본격화한 데 이어 라이브 스트리밍, 전자상거래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으며 지난해에는 생성형 AI 서비스 커링을 선보였다.
콰이쇼우는 최근 이 커링 서비스의 사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커링 1.0 버전을 시작으로 올해 5월 2.1 버전을 내놓는 동안 전 세계에 45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이미지와 동영상 제작 건수도 각각 4억개, 2억개를 넘어섰다.
사용자의 약 70%는 영화감독이나 영상 크리에이터 등 전문 창작자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비스 종류도 월 7달러(1만원) 수준인 저가형부터 100달러가 넘는 고가형까지 차별화해 제공하고 있다.
커링 이용자들은 AI를 활용해 영화나 숏폼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할 수 있다. 활용 사례에서도 자동차 광고처럼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영상부터 용이 등장하는 판타지 영상까지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17일 한국에서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 참가해 커링으로 제작한 영화를 선보인다. 콰이쇼우가 영화제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AI 영상이 영화제에 등장하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부산영화제 참여를 시작으로 올해 칸과 도쿄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콰이쇼우는 AI를 활용함으로써 영화 제작자들이 기존의 고가 컴퓨터그래픽(CG)을 대체해 손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콰이쇼우 관계자는 "이 플랫폼을 사용해 영상을 제작하는 이들은 주로 전문가들이고 이를 통해 더 편리하고 저렴해질 수 있다"며 "차량 폭파 장면 같은 위험한 장면이나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영상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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