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영우?…전체 8순위로 양우진 택한 차명석 LG 단장 "운이 좋다"

기사등록 2025/09/17 16:14:20

경기항공고 우완 양우진, 전체 8순위로 LG 지명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LG트윈스 1라운드 지명된 경기항공고 양우진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9.1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들이 프로 입성의 꿈을 이룬 가운데, 최상위 순위에 지명이 예상됐던 양우진(경기항공고)을 차지한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양우진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LG의 선택을 받았다.

키 190㎝ 몸무게 98㎏라는 훌륭한 피지컬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양우진은 드래프트 시작 전부터 전체 3순위 이내 지명이 예상됐다.

다만 올 시즌엔 기존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선 예측과는 다르게 야수들이 대거 1라운드에 뽑히는 이변이 나왔다.

전체 2순위로 내야수 신재인(유신고)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고, 곧이어 전체 3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는 유신고 중견수 오재원의 이름을 불렀다.

두산 베어스마저 전체 7순위로 마산용마고 외야수 김주오를 선택하며 양우진은 후순위로 밀렸다.

그리고 전체 8순위 신인을 지명하기 위해 마이크를 든 차명석 단장은 "운이 좋은 것 같다. 이 선수가 지금까지 남아있을 줄 몰랐다"며 호탕하게 양우진의 이름을 호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전체 10순위로 김영우라는 대형 신인을 차지했던 LG는 2년 연속 좋은 투수 자원을 손에 넣는 행운을 잡았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LG트윈스 1라운드 지명된 경기항공고 양우진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9.17. hwang@newsis.com

2007년 6월5일생 양우진은 키 190㎝ 체중 98㎏ 피지컬을 자랑하는 우완 투수다. 올 시즌 고교 야구에서 11경기에 나서 48이닝을 소화, 3승 1패 56탈삼진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LG는 "양우진은 투수로서 체격 조건이 좋고,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유연성과 탄력성이 좋은 투수"라며 "투구 메커니즘이 좋고 직구 스피드가 빠르다. 볼 끝에 힘도 좋고, 릴리스 포인트가 높다는 장점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구사한다. 선발과 중간이 가능한 투수 자원"이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단상에 올라 LG 유니폼을 입은 양우진은 "빠른 순번에 뽑아준 구단에 감사하다. 1학년 때부터 많은 기회와 경험을 준 경기항공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믿어주고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과 동생 채은이도 사랑하고 진심으로 고맙다.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께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며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으로 LG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는 염경엽 LG 감독을 향해 "내년부터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운동 잘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우진과 함께 단상에 오른 그의 어머니는 "주변 지인들 중에 LG 팬이 많아서 항상 'LG 왔으면 좋겠다'고 많이 얘기해줬다.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고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우진이가 중학교 때까진 야구를 잘하지 못했다. 그때 '못 먹어도 Go'하지 않았다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앞으로도 뒤에서 가족들이 응원할 테니 부상 없이 행복하게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아들을 향한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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