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개 사 팰컨9급 재사용 로켓 개발 경쟁
연내 첫 발사 ‘총력전’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톈빙 테크놀로지가 개발 중인 ‘톈룽-3’ 로켓이 최근 1000t 추력 전력 점화 실험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은 길이 72m의 1단 추진체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톈훠-12’ 엔진 9기를 동시에 작동시켜 약 1000t에 달하는 추력을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규모의 지상 점화 시험은 로켓 개발 단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까다로운 시험 중 하나로 평가된다.
톈빙 테크놀로지 측은 성명을 통해 “톈룽-3가 중대한 기술적 고비를 넘은 만큼, 올해 말 궤도 발사를 목표로 마지막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상용 발사 체계로 전환해, 연간 30회 이상 상업 발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톈룽-3는 2022년부터 개발이 시작됐으며, 한 번에 최대 36기의 위성을 저궤도에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7월에 진행된 톈룽-3호 동력시스템 열시험은 실패로 끝났다.
현재 중국에서 톈빙 테크놀로지, 란젠항톈(랜드스페이스) 그리고 국영 우주기업인 중국항천과기집단(CASC) 등 세 곳이 스페이스X의 ‘팰컨9'에 버금가는 궤도 재사용 로켓 개발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모두 연내 첫 궤도 발사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랜드스페이스는 지난 6월 ‘주췌-3’의 동력 시스템 열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CASC는 올해 1월 창정(長征)-12A의 70km 수직 이착륙 시험을 실시했지만, 해당 결과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3개 기업이 개발 중인 로켓은 모두 2단형 중형 발사체로, 1단 추진체는 10~20회까지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 중 톈룽-3와 주췌-3는 각각 최대 17~18t의 화물을 저궤도에 운반할 수 있어, 팰컨9의 성능에 근접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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