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美도 침공 책임"…트럼프 "군사작전 정보 없어"

기사등록 2025/09/17 00:20:54 최종수정 2025/09/17 09:00:24

하마스 "미국, 집단학살의 파트너" 주장

트럼프, 이스라엘 작전 관련 질문에 입장 유보, 하마스 인질 전술은 강력 비판

[가자시티=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도시는 전례 없는 야만적 시온주의자들의 전쟁 고조를 목격하고 있고, 이는 팔레스타인 민족에 대한 조직적 집단학살 전쟁의 새로운 장"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1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석방과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5.09.1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 지상전을 개시하자, 하마스가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며 "이번 침공의 결과에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해 "정보가 충분치 않다"며 명확한 입장을 유보했지만, 하마스의 인질 방패 전술에는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16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도시는 전례 없는 야만적 시온주의자들의 전쟁 고조를 목격하고 있고, 이는 팔레스타인 민족에 대한 조직적 집단학살 전쟁의 새로운 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국제 규범과 법을 위반한 이 범죄들은 미국 행정부의 노골적인 정치·군사적 지원 아래 자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을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학살과 민족 청소의 주요 파트너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마스는 국제사회, 특히 아랍·이슬람 국가들에 이스라엘이 전쟁을 중단하도록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지상 침공 작전에 관한 질문을 받자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하마스의 인질 활용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오래된 인간 방패 수법을 쓰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한다면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하마스가 인질들을 자신들 앞에 두고 보호막으로 삼는다면, 그들은 이를 '보디가드'라고 부르겠지만, 결국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지상 침공 계획에 대해 "그것은 네타냐후 총리가 결정할 문제"라며 공개적으로는 중립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전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지상 공격을 개시했다. 이는 안보 내각이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승인한 지 5주 만으로,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시티를 하마스의 마지막 주요 거점 중 하나로 지목해 왔다. 가자시티는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진입하지 않았던 몇 안 되는 가자지구 지역 중 하나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