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1년형 판결로 10일 수감, 5일 격리 후 30분 가족 면회
탁신, 8년 형 선고에도 왕실 사면으로 1년 감형·신병 치료로 병원 행
딸 패통탄 총리 퇴임 10일 후 대법원 “1년 수감생활” 판결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친나왓 패통탄 전 태국 총리는 15일 아버지 탁신이 감옥에서도 강하고 회복력이 뛰어나다고 말하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대법원 판결로 10일 수감돼 1년형 복역을 시작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5일간의 격리 기간을 마치고 이날 부인과 딸 2명등과 30분 가량 면회했다.
그는 고령과 만성 질환으로 수감된 방콕 끌롱 쁘렘 교도소의 의료병동으로 옮겨졌다.
탁신 전 총리는 수요일과 금요일 주 2차례 가족 면회가 가능하며 변호사는 매일 만날 수 있다.
◆ 탁신, 미뤄진 1년형 뒤늦게 수감
탁신 전 총리는 2023년 8월 15년간의 해외 도피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권한 남용 등 유죄가 인정돼 8년 형을 받았다.
하지만 선고 당일 신병을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왕실 사면으로 형량은 1년으로 줄었다.
그나마 병원 생활 6개월 만에 가석방돼 교도소에서는 단 하루 밤도 지내지 않아 특혜 논란이 일었다.
대법원은 9일 탁신 전 총리가 병원에 머문 기간은 복역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1년간 실형을 살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앞서 태국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9일 패통탄 전 총리가 캄보디아 훈센 상원의장과 전화 통화하며 자국 군대를 폄하했다는 이유 등으로 해임 결정을 내려 즉각 물러났다.
딸인 현직 총리가 물러난 지 10일 후 부친 탁신 전 총리도 다시 수감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 패통탄 “유리 칸막이 있어 아버지 안을 수 없어”
패통탄 전 총리는 15일 언니 핀통타 시나왓 쿠나콘웡과 어머니 쿠닝 포트자만 다마퐁과 함께 끌롱 쁘렘 중앙 교도소에서 탁신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고 일간 네이션이 보도했다.
패통탄은 약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그의 짧은 수감자 머리 모양을 눈여겨보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유리 칸막이가 있어서 아버지를 안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녀 방문 당시 교도소 관계자들은 탁신과의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붉은 셔츠 지지자들이 밖에 모여 국수를 먹었다고 가족에게 알렸다.
패통탄은 “아버지는 자신에게 보내주신 도덕적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탁신이 고혈압을 앓고, 감옥에서 때때로 긴장을 겪으며 혈압이 오르내리는 등 건강이 걱정이지만 “어쨌든 그는 강하고, 우리보다 더 강하다”며 “우리에게도 더 강해지라고 격려해 주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예전에는 아빠와 엄마가 17년 동안 서로 만나지 못하셨는데 이제는 유리 칸막이를 통해 만나게 되었다”며 “우리 가족은 인생의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독서와 수감 동료에 영어 가르치는 멘토 역할 할 것”
그녀는 다른 수감자들이 그가 76세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귀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긴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그가 독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삶의 교훈을 나누고 영어를 가르쳐줌으로써 멘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통탄 전 총리는 탁신이 교도소 밖에서 복역할 수 있도록 허가를 구할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그녀는 탁신에게 치앙라이 7구에서 치러진 15일 보궐선거에서 푸타이당이 승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곧 다시 부친을 면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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