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일괄분양 뒤 투자지연 논란…업체는 사업의지
화순 모 산단 일괄분양 이후 투자협약 일부만 이행
화순군과 협약 변경…"2028년까지 차질 없이 추진"
[화순=뉴시스]변재훈 기자 = 전남 화순군이 농공산업단지(농공산단) 부지를 일괄분양 받은 식품업체가 제때 이행 못한 투자 계획과 관련해 사업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고 변경 협약을 맺었다.
6일 화순군에 따르면 군은 2016년 10월 모 농공산단 부지 8만4257㎡에 대해 식품제조업체 A사와 일괄분양 계약을 맺었다.
A사는 단계별로 식품제조, 친환경매장, 물류센터 등 6차 산업 집적화를 하겠다며 산단 부지를 통째로 분양 받았다. 협약 당시 투자액은 524억원 규모였다.
A사는 투자 협약 당시 식품제조 시설은 물론이고 친환경 식물 재배와 관광자원화까지 염두에 둔 복합식품산업공간 조성을 약속했다. 특히 A사는 타 지역 소재 사업체를 모두 화순으로 이전·집적화하겠다며 강한 투자 의지를 보였다.
화순군도 군비 78억여원을 비롯해 총 157억원을 들여 조성한 산단을 A사에만 분양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했다. 분양 조건은 계약일(2016년 10월)로부터 3년 이내 착공, 4년 이내 투자 사업 완료였다.
그러나 A사는 산단 1구역 내 제조 공장만 완공, 경영 사정을 이유로 2·3구역 개발·투자를 중단했다.
2021년 12월 첫 삽을 뜬 2구역(2만1541.1㎡)은 부지 기반 공사만 마쳤다.
2구역 사업지는 친환경 식품과 관광 자원을 결합하겠다며 지원 시설인 게스트하우스, 영화관, 미술관 등이 예정돼 있었다. 3구역 식품 제조 부지(2만8919.4㎡)도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2·3구역 사업이 당초 협약보다 3년 이상 지지부진하자 지역사회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A사의 조속한 투자협약 이행을 촉구했다.
화순군은 A사에 투자협약 이행 의사를 거듭 확인하고 올해 하반기 투자 재개 관련 변경 계약을 맺었다.
A사는 변경 계약에서 '2구역은 내년 말까지 준공하고 3구역 사업계획도 2028년 안까지는 이행하겠다'고 약정했다.
다만 '장기 미이행 시 부지 회수 후 재분양'도 가능다는 자체 유권해석에 따라 A사의 추가 투자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사업 투자가 어려워 자발적으로 부지를 반환한다면 원칙적으로 재분양도 가능하다. 다만 어렵게 유치 기업을 별다른 대안 없이 쫓아내는 것은 산단 활성화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A사가 재정적 어려움 탓에 사업 차질을 빚은 것으로 판단한 만큼 변경 계약 사항을 제때 제대로 이행하는 지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사 대표는 "국책은행에서 차입한 원금을 우선 상환하다 보니 2·3공구 신규 투자 여력이 부족했다. 이미 2공구는 기반 공사를 재개했고 신규 투자도 유치했다"며 "2·3공구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사업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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