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스케즈 부진한데 멈춰선 감보아…5강 사활 건 롯데 '초비상'

기사등록 2025/09/16 10:46:26

감보아, 팔꿈치 불편감으로 16일 삼성전 등판 불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 2025.08.23. (사진=롯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5강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에이스로 자리잡은 알렉 감보아가 잠시 멈춰섰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부진을 이어가는 중이라 감보아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감보아는 애초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왼쪽 팔꿈치에 불편감을 호소해 등판이 연기됐다.

롯데 관계자는 "감보아가 15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16~17일 삼성과의 2연전에 등판은 어렵다"며 "향후 등판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반기 막판 전완부에 불편함을 느껴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휴식기에 들어갔던 감보아는 이번에는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다.

지난 5월말 어깨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진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감보아는 17경기에서 99⅔이닝을 던지며 7승 6패 평균자책점 2.80을 작성했다.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복덩이'로 불렸다.

특히 6월에 나선 5경기에서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로 활약해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9월에 나선 2경기에서는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6.75로 다소 부진했지만 롯데에게는 선발 투수 중 감보아가 가장 믿을만한 카드다.

그만큼 롯데 선발진의 사정이 좋지 않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감보아의 부진이 롯데에는 한층 뼈아프다.

롯데는 지난 5월 터커 데이비슨과 결별하고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롯데 벨라스케즈가 역투하고 있다. 2025.08.19. bluesoda@newsis.com
데이비슨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로 무난한 성적을 냈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던 롯데는 빅리그에서 통산 191경기(선발 144경기)에 등판한 경력이 있는 벨라스케즈를 택했다.

그러나 벨라스케즈는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으며 극심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8월13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벨라스케즈는 첫 등판을 포함해 6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10.50의 처참한 성적을 냈다.

벨라스케즈는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지 못했다.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4실점하고 거둔 승리가 유일한 승리다.

후반기 시작 직후 살아나는 듯 했던 토종 에이스 박세웅도 8월 이후로는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3위를 달리다 8월에 12연패를 겪으며 순위가 하락한 롯데는 이달 들어서도 5연패를 당해 6위까지 밀렸다.

지난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과 13일 사직 SSG 랜더스전을 승리하면서 한숨을 돌린 롯데는 5강 경쟁의 직접적인 상대인 삼성과 2연전을 앞두고 있다.

5위 삼성과 6위 롯데의 격차는 불과 0.5경기라 롯데에게는 중요한 일전인데 에이스 없이 치러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일단 롯데는 16일 경기에서는 박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올 시즌 줄곧 불펜 투수로 뛴 박진은 47경기에서 3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롯데는 불펜진으로 '홈런 군단' 삼성을 막아야하는 숙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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