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지소하라" 송전선로 건설반대 영동 주민들 '부글부글'

기사등록 2025/09/16 11:01:50 최종수정 2025/09/16 13:08:16

"로컬푸드처럼 지역서 소비할 전기는 그 지역서"

"수도권 전력 공급 위해 농촌은 희생해도 되나"


[영동=뉴시스]연종영 기자 = 정부의 '신장수~무주영동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반발하는 충북 영동 주민들이 '지산지소(地産地消)' 논리를 내세우며 사업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영동군 송전탑 개폐소 반대 대책위원회'는 16일 영동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산지소 방식으로 전력 정책을 바꾸라"면서 "영동 지역을 관통하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지산지소는 지역에서 생산한 건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의미인데, 주로 '로컬푸드'를 설명할 때 사용한다.

거꾸로 해석하면 '지역에서 소비할 전기는 그 지역에서 생산하라'는 뜻이 된다. 수도권 시민과 경기지역 반도체클러스터에서 쓸 전력을 확보하는데 왜 애꿎은 농촌을 희생시키느냐는 논리다. 

대책위는 "전기는 서울·수도권으로 올라가지만, 그 길목에서 발생하는 피해는 영동주민의 몫"이라며 "우리의 건강, 우리의 농토, 우리의 삶이 송전탑과 개폐소 밑에서 짓밟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왜 수도권의 이익을 위해 농촌 주민이 불안하게 살아야 하나"라면서 "전기는 지중화로도 충분하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이 추진하는 '신장수~무주영동 개폐소(PPS/Y) 송전선로건설'은 수도권 전력 공급을 목적으로 전라·충청지역에 345㎸급 초고압 송전선과 변전소 개폐소 등을 설치하는 국책사업(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다.

사업 종료시점은 2031년 12월이고, 송전선로 전체 길이는 58.5㎞다. 위험시설로 분류되는 개폐소는 영동군 양강면에 들어선다. 

대책위는 앞서 7월과 8월, 두 차례 차량을 동원한 대규모 거리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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