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엔비디아, 반독점법 위반…추가 조사 실시"

기사등록 2025/09/15 18:45:03 최종수정 2025/09/15 18:48:23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 지난 12월 조사 이후 추가 조사 계획 밝혀

[그래픽=뉴시스] 미국 및 중국 국기와 엔비디아 로고. 2025.04.16. hokm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상대로 반(反)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하 총국)은 "최근 실시한 초기 조사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화인민공화국(중국) 반독점법'과 '총국의 멜라녹스 테크놀로지 지분 인수건에 대한 제한 조건부 승인 관련 반독점 심사 결정 공고'를 위반했다"며 "총국은 법에 따라 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2019년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회사 멜라녹스(Mellanox) 테크놀로지를 69억 달러(당시 약 8조4042억원)에 인수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네트워킹 장비 등을 중단 없이 중국에 공급하는 조건 등을 전제로 이듬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총국은 지난해 12월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조사 발표 배경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스페인에서 시작한 4차 무역협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비롯한 양국 고위 관료들은 전날(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외무부 청사에서 4차 협상을 시작했다.

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은 지난 7월 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협상을 진행한 지 한 달여 만으로 양국은 90일간 추가 연기한 상호 고율 관세 적용 시한을 오는 11월 10일로 앞두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의 '틱톡 금지법'에 따라 이달 17일로 다가온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매각 시한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을 앞두고 양국은 기업들에 대한 상호 제재로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중국 기업 23곳을 거래 제한 기업목록에 추가하는 등 제재에 나섰으며 중국도 13일 미국산 아날로그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고 미국이 중국산 집적회로(IC)에 취한 조치에 대해 반차별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