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뉴시스]최영민기자 = 15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 지역문화센터 2층에서 천안 수남리 사업장폐기물 매립시설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가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공청회 현장에는 매립시설 조성에 찬성하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주민들, 혹시 있을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출동한 170여 명의 경찰들이 모였다.
시행사인 ㈜천안에코파크는 이 자리에서 2023년 기준 전국 38개 사업장폐기물 매립시설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매립 잔량은 2000만여 ㎥로 연한이 6.5년에 불과해 이와 관련한 기반시설 조성이 필수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은 공청회 시작 전부터 긴장된 분위기였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일부 찬성 측 주민들과 반대 측 주민들이 언성을 높이며 서로의 주장을 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했던 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주민 수십명은 공청회 시작 이전부터 단상에 올라 자신들의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
이들은 피켓과 확성기, 현수막 등을 활용해 시행사와 찬성 측 의견에 반발하며 이번 공청회 개최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반대 측 주민들은 "우리는 공청회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이 선해행된 후 공청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 공청회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반면 찬성 측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일단 들어봐야 한다"며 "절차 상 문제가 있다면 주민들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 시행자 측은 공청회를 원활히 진행하고자 반대 측 주민들에게 거듭 단상에서 내려와 줄 것을 당부했지만 이들의 뜻은 쉽사리 굽혀지지 않았다.
찬성 측의 한 주민 대표는 함께 온 주민들에게 "반대 측 주민들의 의견에 반응하자 말라"면서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결국 반대 측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시행사인 천안에코파크는 더 이상 일정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공청회를 종료했다.
윤영만 천안에코파크 대표는 공청회 후 가진 기자와 통화에서 "환경영향평가 초안 작성에 있어서 주민들 의견을 포함해 여러 기관들의 의견들이 들어오게 된다"며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고 주무관청인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승인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지금 주민 설문조사 하나만을 놓고 공청회를 연기해 달라고 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천안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공청회 날짜를 다시 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