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3500억불 투자 놓고 입장차…통상본부장도 후속 협의차 訪美

기사등록 2025/09/15 09:10:37 최종수정 2025/09/15 09:14:23

여 본부장, 오늘 오전 10시 미국행 비행기 탑승

산업장관, 러트닉 장관 면담했지만 빈손 귀국

대미 투자액 3500억불 운용·수익 배분 이견 커

실무급 이어 고위급도 진척 없어…협상 장기화

[인천공항=뉴시스] 권창회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통상 협상을 위해 출국했던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0. kch0523@newsis.com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에서 귀국한 지 하루 만에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방미에 나섰다. 통상 당국이 연이어 미국으로 향한 것을 두고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당초 김 장관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방미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나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후속 협의에 나섰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월 미국은 한국에 대한 국별 관세 및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고 반도체·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에 대해 최혜국대우를 약속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금융패키지 조성을 제시한 바 있다.

문제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액의 운용과 수익 배분을 두고 양국 간 입장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면담에서 대미 금융패키지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을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정상회담 선발대로 이날(22일)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2025.08.22. xconfind@newsis.com

미국 정부는 직접 투자 비중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직접 투자를 5% 정도 두고 출자·대출·보증 등으로 채우려 한다.

또 미국은 투자 이익의 90%를 가져가겠다고 주장하는 반면, 우리 정부는 이를 미국에 대한 재투자 개념으로 해석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이견을 좁히기 위해 지난 8일(현지 시간) 실무진급에서 협의를 추진했다. 다만 현지에서의 실무진급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급히 김 장관이 미국으로 향했다.

실무진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해 큰 틀에서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의미였다. 다만 당초 기대와 달리 고위급 면담에서도 합의가 난항을 겪으며, 후속 협의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도 한미 관세 협상의 후속 협의가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합리성과 공정성을 벗어난 어떤 협상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좀 어렵다"라며 "앞으로도 한참 더 협상해야 한다. 협상의 표면에 드러난 것들은 거칠고, 과격하고, 과하고,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이지만 최종 결론은 합리적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캐비닛 룸에서 한국 측 협상단과 함께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 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박정성 무역투자실장,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사진=백악관 페이스북 캡처)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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