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셋도 아홉도 세븐틴…13人 다인원의 절대값은 항상 최대치

기사등록 2025/09/14 22:40:48

13~1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서 새 투어

양일간 5만4000명 운집

[서울=뉴시스] 세븐틴.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 보이그룹 완전체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은 난제다. 군복무라는 국가적, 지형학적, 사회적 구조 속에서 태생적이다.

그러면 인원 변동은 K-팝 보이그룹의 불완전함의 굴곡을 드러내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멤버들과 기획사 그리고 이를 응원하는 팬덤이 빚어내는 풍경은 예상치 못한 순간들을 선사한다.

14일 오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세븐틴 월드 투어 [뉴_] 인 인천(SEVENTEEN WORLD TOUR [NEW_] IN INCHEON)'은 무대 위에 열세 명 모두가 같이 있지 않아도 완전체임을 증명한 순간들로 수두룩했다.

앞서 대체 군복무에 돌입한 정한과 원우, 이달 군입대를 앞둔 우지와 호시는 객석에 있었다. 나머지 아홉 멤버만 무대 위에 서 있었지만, 단순히 숫자로만 세븐틴을 규정할 수 없다. 게다가 이날은 열세 명이 한 공간에 같이 있지 않았는가.
[서울=뉴시스] 세븐틴.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엇보다 "에이틴(Eighteen) 돌아오지 않을 / 이 순간을 너의 너에게 / 올 인 올 인(All In All In)"(A-TEEN), "오늘의 선택 후회 없게 / 이 순간에 널 믿어봐 / 내가 네 옆에 있을게 / 한 번뿐인 열아홉 끝에서"(9-TEEN), "너의 생각하는 모든 게 나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도록 날 봐 줘 앤드 비 마이 레이디 유어 마이 트윈티스(And be my lady You're my twenties)"('20' 중) 등 이른바 '숫자 시리즈' 노래들이 청춘을 돌아보는 것처럼, 아홉 명이든 열 세명이든 세븐틴은 항상 청춘이다.

그래서 디노의 '트리거'를 시작으로 에스쿱스의 '정글'까지 솔로곡들도 세븐틴을 미분한 이 팀의 면면들이었다. 각자의 기량은 '소용돌이' '아이즈 온 유(Eyes on you)' '아주 나이스(NICE)' 등에서 적분이 돼 더욱 탄탄해졌다.

13인(人) 다인원의 속도는 저마다 다르므로 세븐틴의 변화에 대한 경우의 수는 이들의 대표곡 '손오공'의 분신술(分身術)처럼 무량대수(無量大數)로 늘어난다. 하지만 이들은 '팀 세븐틴', 세븐틴이라는 이름 아래 언제든 뭉친다. 그러면 13인 완전체는 곧 각자 가속도를 적분한 결과물이니, 이를 끌어 안았을 때 시너지가 엄청나다. 결국 무대 위에 몇 명이 서든, 세븐틴이라는 이름으로 무대 위에 오르는 한 이들의 절대값은 항상 최대치다. 
[서울=뉴시스] 세븐틴.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시 완전체가 되기까지의 변화들은 세븐틴과 팬덤 '캐럿'의 세계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어떻게 낯설어졌다가 다시 익숙해지는지를 알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는 감정의 축적을 배워가는 나날들이기도 하다.

그렇게 결국 K-팝 보이그룹의 세계관은 우리에게 이런 대답을 준다. 팬들에게 팬들이 원하는지조차 몰랐던 감정과 생각들을 안겨주는 것이다. 전날과 이날 각자 2만7000명씩 양일간 5만4000명이 이런 점들을 공유했다. 이 인원엔 세븐틴 멤버들과 예능 '나나투어'로 인연을 맺은 나영석 PD, 세븐틴 멤버 부승관과 친분이 있는 배구선수 김연경 등이 포함됐다.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전날 공연에서 예상치 못한 불량 폭죽으로 인해 관객 두 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던 만큼, 이날 더 철저하게 안전에 신경을 썼다. 두 관객에 대한 치료 지원도 당연히 계속된다. 세븐틴은 오는 27~28일 홍콩 최대 규모 공연장인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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