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반정부 시위로 최소 51명 사망…국가 시설 피해 2조원 추산

기사등록 2025/09/12 17:36:51

젠지 세대 주도의 반정부 시위

[카트만두=AP/뉴시스] 지난 8일(현지 시간) 네팔 카트만두 의회 건물 앞에서 시위 중 부상한 한 시위 참가자가 친구들에게 들려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2025.09.10.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네팔 젠지(Gen Z) 세대가 주도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최소 5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네팔 당국을 인용해 이번 시위로 최소 51명이 사망하고 1368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망자 중 시위자는 21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다수는 시위 첫날인 지난 8일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숨졌다.

경찰관 3명도 사망자에 포함됐다. 시위 소동을 틈타 교도소에서 탈출한 수감자들이 보안군과 충돌하면서 일부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태의 발단은 정부가 지난 5일 페이스북, 유튜브, 엑스(X·옛 트위터) 등 26개 소셜미디어 사용을 전면 금지한 데서 비롯됐다.

정치 지도자 자녀들의 사치 생활을 비판하는 '#NepoKids(금수저 자녀)'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하던 와중에 내려진 조치로, 청년층은 이를 표현의 자유 억압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젠지 세대가 SNS를 통해 시위를 조직하고 확산시켰으며 VPN과 블루투스 메신저 등으로 차단을 우회해 결집했다.

시위대는 국회·대법원·검찰청 등 주요 국가 기관 건물에 불을 지르며 격렬히 저항했고, 결국 샤르마 올리 총리가 사퇴했다. 인도 언론들은 수실라 카르키 전 대법원장이 임시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고 있다.

소요 사태 속에 전국 교도소 20여 곳에서 약 1만5000명이 집단 탈주했으며, 이 가운데 1만2500명가량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

네팔군은 치안 통제권을 장악하고 국경 수비대와 함께 검거에 나섰다. 인도는 네팔과의 1751㎞ 전 국경에 병력을 배치해 탈주범의 월경을 차단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은 네팔 도시개발부 발표를 인용해 최근 반정부 시위로 발생한 국가 기반시설 피해액이 14억 달러(약 1조94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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