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정, 조국 복당 요청에 "정중히 사양…이름 불리는 것조차 상처"

기사등록 2025/09/12 15:32:41

"지금 필요한 것은 피해자들 보호받는 일"

"당내 2차 가해에 대한 조사·조치 이뤄지길"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0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당내 성비위 사건 대응을 비판하며 탈당한 강미정 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12일 '다시 대변인으로 활동해달라'는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에 대해 "다시 권유해주신 데 대해서는 감사드리며 그 뜻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했다.

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복당 권유와 관련해 말씀드린다. 제 의사는 이미 충분히 밝힌 바 있으며 복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썼다.

앞서 강 전 대변인은 지난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은 (당내 성추행 및 괴롭힘 사건)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 그 사이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며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강 전 대변인은 이날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인의 이름을 반복해 거론하는 일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일"이라며 "제 이름이 불려지는 것조차 또 다른 상처로 이어지고 있음을 헤아려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특히 피해자들과 함께해 온 강미숙 (당 여성위원회) 고문에 대한 모욕적이고 부당한 언행은 즉시 멈춰주시길 바란다"며 "피해자와 그 조력자를 향한 공격은 피해자 보호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또 다른 2차 가해이며, 이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보호와 회복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며 "지금까지 당 내부에서 은밀히 혹은 공공연히 행해졌던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와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강미정 전 대변인의 탈당은 온라인 탈당 신청 절차를 통해 이뤄졌기에 당에서 탈당을 보류할 기회가 없었다"며 "조국 비대위원장은 강 전 대변인이 다시 대변인으로 활동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갖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조 비대위원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강 전 대변인의 탈당이 너무나 아프다"며 "하루라도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당이 돌아오고 싶은 공동체가 되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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