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워커힐 57%·롯데호텔 20%·조선호텔 16%↑
김포족 늘며 포장김치 수요 확대…고급화 흐름 겹쳐
낮은 사업 비용에다 K푸드 열풍 속 수출 호재까지
전통적인 객실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장까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12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올해 1~8월 기준 김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롯데호텔은 최근 김치를 활용한 프리미엄 찌개 간편식(HMR)까지 내놓으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내년에는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호텔 김치의 포문을 연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의 매출 성장세도 눈에 띈다.
올해 1~7월 기준 김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5%나 늘었다.
호텔 셰프가 직접 만드는 프리미엄 김치인 '수펙스 김치'의 매출이 32% 뛰었다.
외부 공장에서 만들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워커힐호텔 김치'의 경우 매출 증가률이 81%에 이른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2021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누계 매출도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14.5%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김치 전쟁에 합류한 파라다이스의 경우 올해 들어 매출 증가률이 약 10%로 추산된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올해 5월 김치 사업을 시작해 매월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호텔 김치 경쟁이 가열되는 데는 전통적인 객실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매출 증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특히 김치는 고물가와 노동 부담에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이 늘면서 그 수요가 날로 커지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도 호텔 셰프가 만든 고급 김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투자 비용이 많이 들지 않다는 점도 한 몫 한다. 기존 식음료(F&B) 사업장 내 인력과 인프라, 노하우 등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성호 롯데호텔 커머스비즈니스팀 팀장은 "김치가 호텔에 있어 유용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때도 있었다"면서도 "김치를 저가로 만들기가 쉽지 않지만 고객의 신뢰를 얻는다면 시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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