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미·중 국방 수장이 9일(미국 시간) 이뤄진 화상 통화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핵심 이익'으로 거론하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10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전쟁부)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전날 통화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통화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으며 정권 교체나 중국을 옥죄려는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미 국방부가 전했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을 최우선 전략 지역으로 삼고 있다며 아태 지역의 '핵심 이익'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임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미 국방부는 "전반적으로 헤그세스 장관과 둥 부장은 솔직하고 건설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며 "그들은 후속 논의에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중국도 양국 장관 간 통화 사실을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둥 부장은 이 통화에서 개방적인 태도와 지속적인 소통·교류를 바탕으로 평등·존중·평화적 공존에 기초한 안정적인 중·미(미·중) 군사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상호 핵심 이익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력을 사용해 독립을 돕거나,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어떠한 시도나 간섭도 좌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이 역내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특정 국가의 침해나 도발, 역외 국가의 문제 개입 시도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스스로 발전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면서 "중국을 견제하고, 위협하고, 간섭하는 것은 결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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