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일 멕시코와 2-2 무승부
소집 직전 슈투트가르트 이적 불발
아쉬움 이겨내고 1골1도움 맹활약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됐던 오현규(24·헹크)가 멕시코전 역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30분(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6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은 처음으로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로 내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와 평가전에 나섰고 1승1무로 순항했다.
7일 미국전에선 2-0 완승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선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의 활약이 좋았다.
한국은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풀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20분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된 손흥민은 박스 안에서 시도한 강력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바로잡았다.
손흥민의 슈팅 직전 장면에선 오현규의 머리가 빛났다.
박스 중앙에 위치한 오현규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긴 크로스를 헤더로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의 슈팅도 좋았지만, 오현규의 감각적인 장면이 돋보였다.
후반 30분에는 직접 골까지 기록한 오현규다.
전반 20분엔 실수가 있었다.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의 감각적인 왼발 아웃프런트 로빙패스가 전방으로 침투하는 오현규에게 연결됐다.
이를 오현규가 단독 질주 이후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영점이 정확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한국은 실수 이후 선제골을 내주는 아쉬움을 남겼다.
오현규는 이를 만회하듯 후반 30분 다시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 오른발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다만 경기 종료 직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까지 닿진 못했으나, 9월 A매치를 무패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현규에게는 아쉬움을 털어낸 시간이었다.
그는 대표팀 소집 전인 여름 이적시장 마감 전날 슈투트가르트행에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오현규가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유스 시절 십자인대를 다쳤던 부상 이력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구단 간 이적료 막바지 협상에서도 이견이 발생하면서 무산됐다.
빅리그 입성이 직전에 무산되는 악재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오현규는 1골1도움의 존재감을 뽐내며 밝은 미래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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