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제거는 가치 있어…공격 장소에 유감 느낀다"
공격 직후 네타냐후와 통화…"신속한 평화 달성 원해"
카타르 총리·국왕과도 통화…"재발 방지 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오늘 아침 이스라엘이 불행히도 카타르 수도 도하에 있는 하마스를 공격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결정이지, 내가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권 국가이자 미국의 긴밀한 동맹, 평화 달성을 위해 우리와 함께 매우 열심히 일하고 리스크를 부담하는 카타르 내부를 일방적으로 폭격하는 것은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를 통해 카타르 측에 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리라고 지시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다만 사실을 알렸음에도 "공격을 멈추기에는 너무 늦은 때였다"라며 "이번 공격의 장소에 관해 매우 유감을 느낀다"라고 했다.
"가자 주민의 고통으로 이득을 취하는 하마스를 제거하는 일은 가치 있는 목표"라고 발언, 공격의 목표 자체는 두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모든 인질과 그 시신이 석방되고 이 전쟁이 당장 끝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공격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으며, 이를 통해 이스라엘 측의 신속한 평화 달성 의지를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불운한 사건이 평화를 위한 기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타르 국왕 및 총리와도 통화했다며 "우리 국가에 대한 그들의 지지와 우정에 감사를 표했다"라고 전했다. "이런 일이 그들 영토에서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보장했다"라고도 했다. 백악관도 이날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재발 방지를 위해 구체적으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카타르와의 국방 협력 합의를 마무리하라고 했다"라고도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 하마스 지도부를 노린 공습을 감행했다. 카타르는 그간 가자 종·휴전 중재를 맡은 핵심 중재국이다. CNN에 따르면 공격에는 10대가 넘는 전투기가 동원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몇 달 동안 이번 공격에 관해 의논해 왔으며, 실제 계획은 몇 주에 걸쳐 준비됐다고 한다. 카타르는 이번 공격을 사전 통보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습이 "가자에서의 전쟁을 종식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라고 했지만, 카타르 측은 평화 협상을 약화하는 행위라고 반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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