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효과' SK하이닉스, 인재 확보도 삼성보다 유리?

기사등록 2025/09/09 11:48:08

SK하이닉스 계약학과 인재 쏠림현상 주목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SK하이닉스가 '1인당 평균 1억원'이라는 역대급 성과급 지급을 결정한 가운데 우수 인재 확보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에 올라설 지 주목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상위권 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 중인데, 우수 학생들 사이에서 SK하이닉스의 계약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9일 종로학원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위권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의 합격선이 높아지고 있다.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와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정시 예상 합격권 점수는 269점에 이른다. 이는 한의대(269~276점), 약대(266~279점)의 합격선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의대 열풍 속에서 고액 연봉의 일자리가 보장되는 반도체 계약학과에도 수험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연세대와 성균관대, SK하이닉스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에서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수 인재들이 SK하이닉스 계약학과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교섭을 통해 개인당 1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우수 인재들의 SK하이닉스 계약학과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SK하이닉스 계약학과에 가면 전문직 종사자 못지 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커뮤니티의 설문조사에서는 10명 중 7명이 삼성전자 계약학과 대신 SK하이닉스의 계약학과를 진학하겠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입시 현장에서 이 같은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SK하이닉스가 우수 인재 확보 경쟁에서 뚜렷한 우위에 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에 대한 연구개발(R&D) 경쟁 속도가 빨라지면서 반도체 기업들은 우수 인재 확보가 시급해졌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선호 현상은 이미 올해 초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올해 2025학년도 대학 정시에서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경쟁률은 8.20대1, 삼성전자의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경쟁률은 7.28대1로 집계됐다.

지난해만 해도 연세대(7.52대1) 경쟁률이 고려대(3.80대1)에 큰 격차로 앞섰지만 불과 1년 만에 경쟁률이 역전된 것이다.

또 SK하이닉스 계약학과 3곳(고려대·한양대·서강대)의 경쟁률은 9.79대1이지만 삼성전자 계약학과 2곳(연세대·성균관대)은 5.86대1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성과급이 일반적인 규모 이상으로 책정되면 기업의 미래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우수 인재 중 의대를 지망하지 않은 인원들은 이와 같은 기업에 급격하게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종로학원이 발표한 2025학년도 수시 경쟁률 표. (사진=종로학원 제공) 2025.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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