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힘, 내란 절연하고 사과하라…위헌정당해산 대상 될 수도"

기사등록 2025/09/09 10:22:40

"내란 청산은 정치보복 아니다…진보·보수 문제도 아냐"

"확실한 내란 청산만이 진심으로 화해할 근거"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09.0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과 절연하라. 내란의 늪에서 빠져나오시라"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미래로 가야 한다. 국민의힘에 간곡히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우리가 잘못했다'고 진정 어린 사과를 하라"며 "언제까지 내란당의 오명을 끌어안고 사실 것인가. 이번에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우적 시각의 낡은 과거의 틀을 깨고 나와 민주주의와 손을 잡아달라"며 "국민의힘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결정문은 기록한다.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인정된다'"라며 "평시에는 대통령의 권한을 보호하지만 내란, 외환의 범죄 앞에서 헌법 스스로 자신을 수호한 것"이라고 했다.

또 "탄핵은 여야의 싸움이 아니다. 오직 헌법을 어긴 대통령에게 국민이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우리 헌법이 독재자의 국회 해산권을 금지한 덕분에 우리는 지난 내란의 밤을 끝내 이겨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내란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니다. 내란 청산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분단을 악용하고 정의의 가면 뒤에서 저질렀던 악행을 청산하자는 것"이라며 "내란 청산은 권력 다툼이 아니다. 국민의 삶을 외면하던 부정부패를 청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내란 청산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헌법에 따른 국군 통수 의무를 위반하고 국민을 배반하고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은 헌법 파괴 세력을 청산하자는 것"이라며 "내란 청산은 우리 곁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과거와 결별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청산되지 못한 과거는 급기야 보수에게 비상계엄 내란을 부추기고, 극우와 손잡게 하고 있다. 오히려 완전한 내란 청산은 보수가 진정한 보수를 회복하고, 도덕적으로 부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여야가, 보수와 진보가 함께 역사 청산이라는 오래된 숙제를 풀어내야 할 때"라고 했다.

내란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처벌 필요성도 거듭 피력했다.

정 대표는 "내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그 시작"이라며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 무너진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 계엄에 대한 국회의 민주적 통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도 했다.

그는 "내란 극복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시대정신"이라며 "관성적으로 반대하고 관성적으로 화해하는 정치 문화는 오히려 서로를 더 멀어지게 한다. 내란의 확실한 청산만이 진심으로 화해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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