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이후 3년여 만에 신인 걸그룹
'아이 두 미' 뮤직비디오 선공개로 눈도장
뉴시스 한류엑스포 서울관광재단상 수상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걸그룹 '키키(KiiiKiii)'는 데뷔와 동시에 K팝 시장에 거대한 물결을 일으켰다. 사전 정보 없이 타이틀곡 '아이 두 미(I DO ME)'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하는 승부수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입소문을 타며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뉴질랜드 대자연을 배경으로 다섯 소녀의 자유분방한 모습이 담긴 뮤직비디오는 공개 12시간 만에 국내 유튜브 급상승 동영상 1위를 기록했다.
기세를 탄 키키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아이 두 미'로 데뷔 13일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콘크리트 차트로 통하는 멜론 '톱 100'은 물론 벅스, 지니뮤직 등 주요 음원 차트를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이 곡이 수록된 첫 번째 미니 앨범 '언컷 잼(UNCUT GEM)'도 초동 20만장을 거뜬히 돌파하며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7위를 차지했다.
K팝 그룹 공식에서 벗어난 키키의 행보는 개성을 중시하는 젠지(Gen Z) 세대를 빠르게 사로잡았다. 중고거래 사이트를 연상시키는 공식 홈페이지나 직접 그린 그림이 프린트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모습은 젠지 세대에게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자칫 난해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팀의 색깔은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영리하게 균형을 잡았다.
키키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4세대 대표 걸그룹 '아이브' 이후 3년3개월 만에 선보인 신인이다. 아이브가 K팝 걸그룹의 완성형을 내세웠다면 키키는 가공되지 않은 매력과 자연스러운 모습을 중시한다. 최근 발매한 디지털 싱글 '댄싱 얼론'(DANCING ALONE)을 발매한 이들은 올해 최고 신인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키키는 지난달 28일 열린 '제7회 뉴시스 한류엑스포'(2025 K-엑스포)에서 서울관광재단상을 안았다. 키키는 "K팝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서울관광재단상을 받게 돼 기쁘고 영광"이라며 "상을 받을 때마다 실감이 안 나는데 티키(TiiiKiii·팬덤)들한테도 보답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뉴시스 한류엑스포에서 서울관광재단상 수상 소감은.
"우선 K팝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류엑스포에서 아티스트로 나와서 서울관광재단상을 받게 돼서 너무 기쁘고 영광이다. 관계자분들과 저희 팬분들 '티키'들에게도 너무 감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지유)
-서울은 키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지.
"저는 고향이 부산인데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연습하니까 처음에는 서울이 좀 어렵고 낯선 곳이었다. 그래도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이제 멤버들이랑 같은 곳을 바라보고 또 이렇게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니까 뭔가 좀 더 제 미래를 향한 희망이 담긴 그런 곳으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지유)
-키키는 단기간에 주요 상을 받고 있다. 활동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 상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저희가 상을 받을 때마다 실감이 아직도 안 나는데 일단 티키들한테도 보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 너무 뿌듯하고 감사하다. 그리고 저희도 일단 상을 받을 때마다 '너무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한 것 같다." (하음)
-'유기농 소녀들'이라는 별명은 어떤가. 키키의 매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
"'유기농 소녀들'이라는 별명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다. 일단 유기농이라는 것은 약간 모두에게 무해하고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뭔가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저희 키키와 잘 맞는다고 생각을 했고, 키키의 매력은 있는 그대로의 저희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자연스러움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수이)
-젠지 세대의 감성과 함께 연대에 방점 찍는 활동이 보기 좋다. 키키가 생각하는 연대의 의미는.
"키키가 지금 젠지스러움을 개성으로 잡고 열심히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데 어쨌건 개성 그리고 자유로움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키야)
-키키의 연말 목표는.
"우선 정말 예상치 못할 정도로 '아이 두 미' 데뷔 무대 때부터 저희에게 정말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저희는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저희가 한 번의 컴백을 더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댄싱 얼론'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또 한 번 연말에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이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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