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 제11호 발간
"활용 방안까지 마련한 곳 26%뿐"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코스피200 기업 10곳 중 7곳이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이사회 역량 진단표(BSM)를 공시했지만, 대다수는 단순 참고자료 수준으로만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 제11호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코스피I200 기업의 BSM 공시 현황을 종합 분석하고 국내외 모범사례와 시사점을 제시했다.
BSM은 이사회 구성, 역량, 다양성 정보를 표와 그래프로 시각화해 이사회 운영의 적정성을 진단할 수 있는 도구다.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이사회가 보유한 역량과 미충족 역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기준 코스피200 기업 중 70%(141개사)는 BSM을 공시했다.
다만, 이 중 작성·점검 주체, 전문성 기준, 검토 주기 등 구체적 운영 기준을 명확히 한 기업은 14.9%(21개사)에 그쳤다. 성별 다양성 목표 비율까지 공개한 기업은 4.3%(6개사)에 불과했다.
한편, 금융권은 2023년 말 금융당국이 발표한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의 영향으로 BSM을 승계계획, 후보 추천, 다양성 목표와 연계하는 등 제도적 활용을 확대했다.
보고서는 셰브론, GE 등 글로벌 선진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BSM의 질적 고도화를 위한 과제로 ▲실질적 활용방안 강화 ▲작성·관리체계 명확화 ▲기업전략과 연계한 필요 역량 반영 등을 제시했다.
김한석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 센터장은 "BSM은 단순한 지배구조 공시 항목을 넘어, 기업 전략과 리스크 관리의 기반이자 주주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도구로 기능해야 한다"며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모범사례를 참고해 신규 이사 선임, 승계계획, 후보군 관리 등 핵심 의사결정 과정에 BSM을 전략적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 외에도 ▲여성 이사 비중 확대와 이사회 다양성 실현 ▲자금부정통제 조기공시 ▲개정 집중투표제 ▲업무상 부정과 내부통제 등의 내용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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