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정부청사 공격'에 유럽 규탄…젤렌스키 "무자비한 공격"

기사등록 2025/09/07 23:56:37 최종수정 2025/09/08 00:13:33

젤렌스키 "크렘린 범죄자의 살육 멈추기 위해 압박 강화해야"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정부청사가 7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 건물이 직접 타격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격받은 키이우 주거건물 인근에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모습. 2025.09.07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러시아가 개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를 공격하며 유럽 각국 정상 및 고위 인사들의 규탄이 잇따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7일(현지 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 러시아가 정부 건물과 민간 주택 등을 겨냥해 최대 규모의 드론·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라며 "크렘린은 외교를 비웃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국제법을 짓밟고 무분별한 살육을 저지르고 있다며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지지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러시아를 상대로 제재를 강화해 압박을 더할 것이라며 "살육은 멈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은 "평화를 말하는 동시에 폭격을 강화하고 정부 건물과 민가를 노리는 것이 푸틴 버전의 평화"라며 "러시아는 이 전쟁을 시작했고, 이를 계속하기를 선택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동맹·파트너 국가와의 긴밀한 조정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강화하고 추가 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늘려야 한다"라며 "사망자 및 부상자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낸다"라고 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러시아의 모든 공격은 의도적인 선택이자 메시지"라며 "키이우 정부 청사를 포함한 오늘의 공습은 명확한 긴장 고조의 패턴이다. 우크라이나 방산 지지와 러시아 제재 강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러시아가 간밤 다시금 수백 기의 드론과 미사일 수십 기를 우크라이나에 퍼부어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라며 "러시아는 자국을 전쟁과 테러의 논리로 가두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드가르스 린케비치스 라트비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며 긴장을 고조했고, 이제 키이우 정부 건물도 공격을 받았다"라며 "메시지는 명확하다. 크렘린은 평화가 아니라 전쟁을 원한다"라고 했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러시아가 오늘날 제안하는 것은 오로지 엄청난 거짓말과 민간인을 무차별 살육하는 미사일 수천 기"라며 이번 공습을 테러로 규정하고 "몰도바는 확고하게 우크라이나의 편에 선다"라고 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도 "우크라이나 도시의 주거용 건물을 노리고 무고한 민간인 사망·부상자를 냈으며 정부 건물에 피해를 입힌 러시아의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늘려야 한다"라고 했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단 하룻밤 사이에 805기의 드론(무인기)과 미사일 다수가 발사됐고, 다수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라며 "푸틴은 거짓말을 하고, 러시아는 의도적으로 평화보다 죽음과 전쟁을 택한다"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각국 정상 및 고위 인사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러시아의 공격을 "무자비한 공습"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세계는 크렘린 범죄자들이 살육을 멈추도록 압박할 수 있다"라며 "필요한 것은 정치적 의지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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