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하람 인턴 기자 = 트레이너에게 갈비찜과 명품 벨트를 선물한 아내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아내와 두 딸을 둔 평범한 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최근 아내의 이상한 행동으로 고민이 깊어졌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아내는 다소 통통한 체형이었지만 어느 날부터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하며 헬스장에 등록하고 개인 PT를 받기 시작했다.
아내는 특히 음식을 먹을 때마다 트레이너에게 사진을 보내는 등 열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유독 연락할 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아내의 모습에 A씨는 트레이너의 성별을 물었고 아내는 "성별이 뭐가 중요하냐"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상함을 감지한 A씨는 이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통해 트레이너가 근육질의 훈훈한 외모를 지닌 20대 남성임을 확인했고 아내는 이에 대해 "12살 어리고 여자 친구도 있다. 나 같은 아줌마는 관심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의심을 멈추지 않았다.
평소 요리를 잘 하지 않던 아내가 갑자기 땀을 뻘뻘 흘리며 미역국과 갈비찜을 만드는 모습을 본 A씨는 생일이나 잔칫날이냐며 감탄했고 아내는 "친구 주려고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음식의 주인공은 트레이너였으며 아내는 도시락과 함께 명품 브랜드의 벨트까지 선물했다.
A씨가 이에 분노하자 아내는 "운동을 잘 배우려면 이 정도는 당연한 것"이라며 "다른 회원들도 다 이렇게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PT 한 번에 8만원도 비싼데 명품까지 왜 사주냐"며 헬스장 등록 중단을 요구했고 아내는 수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운동을 안 하니 다시 살이 찌는 것 같다"며 친구와 함께 '1+1 등록 할인'을 이유로 집에서 20분 떨어진 헬스장에 등록하겠다고 재차 설득했다.
A씨는 아내를 직접 데려다주며 친구와 함께 다니는 것을 확인했고 친구의 "트레이너 여자다"라느 말을 듣고 안심했다.
최근 A씨는 우연히 아내의 헬스장 근처에서 볼일을 본 후 아내의 운동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와 친구가 함께 헬스장에서 나오던 순간 전에 다녔던 헬스장의 남성 트레이너가 함께 웃으며 나오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여자 트레이너라는 말은 거짓이었고 트레이너가 헬스장을 옮기자 따라 등록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내는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유일하게 다이어트 성공시켜 준 사람이라 의지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사연을 들은 법무법인 디딤돌의 박지훈 변호사는 "현행법상 불륜이나 위법 행위로 보긴 어렵고 부부간 대화를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분석했다.
박상희 교수는 "아내에게 트레이너는 일종의 동경 또는 짝사랑의 대상인 것 같다"라며 "스스로 경계를 넘은 것을 인정하고 단지 동기부여를 주는 대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은 굉장히 중요한 타이밍으로 보인다. 캐묻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ramsara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