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출시 이후 단기간에 점유율 35%
월평균 1000대 넘나드는 판매 실적 거둬
흥행 요인은 디자인과 소비자 맞춤 전략
호주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외연 확장
출시 초기부터 이어진 돌풍이 반짝 인기를 넘어 시장 판도를 재편하는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4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에 신규 등록된 픽업트럭은 1만4745대다. 이 가운데 타스만은 5160대로 35%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초 출시 이후 8월까지 타스만 누적 판매량은 6152대에 달한다. 특정 모델이 반년 만에 국내 픽업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고 본다.
월 평균 1000대를 넘나드는 판매 실적은 국산 대형 세단이나 스포츠실용차(SUV)와 견줄 만한 수준이다. 그동안 틈새 차종으로 여겨지던 픽업트럭이 주력 모델 반열에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타스만의 인기로 경쟁 구도 변화도 뚜렷하다. KG모빌리티(KGM)의 렉스턴 스포츠는 오랫동안 국내 픽업 시장을 대표해 온 모델이었지만, 올 들어 판매가 크게 줄었다.
렉스턴 스포츠의 1~7월 신규 등록(3023대)은 전년 동기(7759대) 대비 61% 감소했다.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도 꾸준한 판매량을 올리고 있지만, 타스만의 기세에 존재감이 옅어진 모습이다.
타스만 흥행 요인으로는 기아 특유의 디자인 경쟁력과 국내 소비자 맞춤 전략이 꼽힌다. 기존 픽업이 투박한 상용차 이미지가 강했다면, 타스만은 세련된 외관과 SUV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또 '한국형 픽업'이라는 상징성도 소비자 선택에 힘을 보탰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다양한 트림 구성 역시 레저·패밀리·업무용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고객층을 넓혔다.
기아는 타스만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호주·뉴질랜드 등 픽업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우선 공략하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외연을 넓힐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타스만은 단순히 새 모델이 아니라 국내 픽업 시장의 소비 지형을 바꾼 차종"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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