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 사이로 수의사 목 노린 호랑이…섬뜩한 순간(영상)

기사등록 2025/09/05 00:00:00 최종수정 2025/09/05 00:08:24
[뉴시스]멕시코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수의사를 덮쳐 철창으로 끌어당기는 사건이 발생했다.(사진=니드투노우) 2025.09.03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멕시코의 한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수의사를 덮쳐 철창으로 끌어당기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동료 직원이 즉각 개입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멕시코 서부의 '카미노 레알 델 티그레' 동물원에서 벵갈호랑이가 철창을 사이에 둔 채 알레한드로 모라 수의사를 발톱으로 잡아당기는 영상이 공개됐다.

모라는 일상적인 점검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갑자기 호랑이가 뛰어올라 그녀의 위장 무늬 겉옷을 발톱으로 붙잡고 철제 울타리로 잡아당겼다.

순간 호랑이는 그녀의 목 부위를 물려는 듯한 위협적인 동작까지 보였다. 모라는 얼굴을 찡그리며 버텼고, 상황은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고조됐다.

현장에 있던 동료 직원이 곧바로 달려와 호랑이의 발톱을 모라의 옷에서 떼어내며 사건은 큰 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동물원 측은 긴급 성명을 내고 "수의사와 호랑이 모두 무사하다"라고 강조했다.

 모라 역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안부를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와 호랑이는 모두 괜찮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비가 오는 날 입었던 내 위장 무늬 재킷이 호랑이의 관심을 끌었고, 장난을 치려다 생긴 일일 뿐"이라며 "훈련된 동료들이 신속히 개입해 발톱을 떼어냈고 지금은 아무 문제 없다"라고 전했다.

동물원 측도 "우리 수의사가 잠시 겁을 먹긴 했지만 현재 건강하게 근무 중이며, 호랑이 역시 잘 지내고 있다"라며 "방문객과 직원, 동물 모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현지 반응은 엇갈린다. 한 시민은 "불쌍하다. 호랑이가 갇힌 공간이 너무 좁다"라고 지적했고, 다른 이는 "단순히 장난이 아니라 시설과 안전 관리가 부실해서 생긴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맹수와 인간이 가까이 접촉하는 동물원 운영 방식과 안전 규정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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