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전국 돌며 조합원 만난다…임협 위한 '세 결집'

기사등록 2025/09/04 06:00:00 최종수정 2025/09/04 07:10:24

전삼노 집행부, 전국 사업장 순회

조합원 만나 노조 신뢰 회복 나서

[서울=뉴시스]한기박 전삼노 위원장(위) 및 제4기 집행부. (사진=전삼노 홈페이지 캡처) 2025.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새로운 집행부를 꾸린 가운데, 새 집행부가 세 결집 차원에서 삼성전자 전국 사업장을 돌며 조합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조합원들 사이에 노조 신뢰가 크게 떨어진 만큼, 조합원들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다시 노조를 추스르겠다는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롭게 선출된 한기박 위원장 등 제4기 전삼노 집행부는 기흥사업장을 시작으로 평택, 화성, 수원, 천안, 광주 등 전국의 모든 삼성전자 사업장을 순회할 방침이다.

새 집행부는 전국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 임금·성과급 및 근무 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사항을 듣고, 집행부에 바라는 점도 청취할 예정이다.

집행부는 이 같은 조합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노조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4기 집행부 스스로 노조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힐 정도다.

앞서 전임 집행부가 노조 간부(전임자) 임금인상률을 포함한 임금 단체협약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노조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조합원 수는 빠르게 줄었고, 지난 7월에는 1년 만에 조합원 수가 3만명 아래로 내려 앉았다. 결국 3기 집행부 전원은 사퇴하고 전삼노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이번 4기 집행부 선출 온라인 투표도 당초 지난달 27일까지 이뤄질 예정이었는데, 최소 투표율 기준인 50%에 미치지 못해 투표 기간이 6일 더 연장됐다. 그 만큼 조합원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에 전삼노 한기박 위원장은 지난 2일 당선 소감문에서 "향후 사측과의 어떤 이면 합의도 없을 것"이라며 "매 교섭과 관련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집행부는 특히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전국 사업장 순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결집을 유도할 방침이다.

전삼노는 곧 임단협 교섭 준비에 돌입해, 이르면 11월 교섭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삼노 집행부는 임단협 교섭에 앞서 파업(쟁의행위)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파업 절차 및 효과 등을 체계화해 사측과의 교섭에서 협상력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성과급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사측에 제시한 성과급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사측에 적극적인 검토를 요구할 예정이다. 성과급 TF는 지난 6월 말 종료됐는데, 사측은 3개월째 노조 제시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9일 기흥나노파크에서 노사가 4대4로 TF 킥오프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삼노 제공) 2025.04.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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