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병식] 하토야마 전 日총리 참석…日정부는 거리두기

기사등록 2025/09/03 17:24:51 최종수정 2025/09/03 19:40:24

日정부 "인지못하는 일…코멘트 할 입장도 아냐"

日서 비판 목소리…아들인 야당 의원도 참석 취소 요청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3일 열린 중국의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관련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사진은 하토야마 전 총리가 2022년 10월 6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개교 70주년 기념 용봉포럼'에서 '우애에 기반한 동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 2025.09.03. wisdom21@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3일 열린 중국의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관련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산케이신문, 민영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회장에 들어서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모습을 보도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영접을 받았다.

이후 하토야마 전 총리가 주요 인사들이 자리한 관람석에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보고 있는 모습도 CCTV를 통해 방영됐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중국 정부의 참석 의뢰를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대표를 보내지 않았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행보에도 거리를 두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가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한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일본 정부로서는 인지하지 않고 있으며, 코멘트 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기념행사 참석에 대해 일본 내에선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장남인 야당 국민민주당 소속 하토야마 기이치로(鳩山紀一郎) 중의원(하원) 의원은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일본의 전 총리가 중국 정부의 전승 기념 행사에 출석할 필요는 없다"며 아버지에게 참석 취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을 되풀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역사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확실하게 배우며 (전쟁) 억지를 중심으로 항상 최대한 전략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도 3일 FNN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인도조차 일본을 배려해 결석했다"고 주장하며 "일본국의 전 총리가 참가하는 것은 중국의 프로파간다에 이용될 수 있어 유감”이라며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이전에도 "국익을 감안해 방중은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해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민주당 정권이었던 2009년부터 1년 간 총리를 지냈다.

한편 한국에서는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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