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 "여사 큰 선물이라 놀라"…공소장 적시
3일 뉴시스가 입수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김 여사 공소장에는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7월 15일 건진법사 전성배씨 요청에 따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기재돼 있다.
김 여사는 통화에서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그 해 4월 7일 수수한 802만원 상당의 샤넬백과 시가 불상의 천수삼 농축차 각 1개, 7월 5일에 받은 1271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과 천수삼 농축차 1개에 대해 윤 전 본부장에 감사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 윤 전 본부장은 같은 해 7월 29일 서울 광진구 한 호텔에서 전씨를 만나 통일교 주관 '서밋 2022 & 리더십 콘퍼런스'에 교육부 장관의 예방을 청탁하면서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넸다고 적혔다.
특검은 김 여사는 전씨를 통해 청탁 내용과 목걸이를 전달 받았다고 판단했다. 윤 전 본부장은 사흘 뒤인 그 해 8월 1일 전씨에게 목걸이 선물에 대한 김 여사의 반응과 교육부 장관 미팅 관련 청탁을 다시 받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전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 "여사님이 큰 선물이라고 놀라셨지만 별다른 말씀이 없어요"라고 김 여사의 반응을 전달했다는 정황이 함께 공소장에 기재돼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전씨와 공모해 대통령 등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에 관해 통일교 측의 현안을 청탁 또는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총 3회에 걸쳐 합계 8293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알선수재)고 봤다.
김 여사는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전달했다는 고가 물품들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전씨도 김 여사에게 샤넬백 등을 건넨 적이 없고,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받은 후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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