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감사관, 개청 첫 국제공인내부감사사 취득
감사 분야에서 '20년 근무'…"꿈은 전문가 되는 것"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감사는 처벌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조직의 가치를 강화하는 일이에요."
울산시교육청 개청 이래 첫 '국제공인내부감사사(CIA·Certified Internal Auditor)' 자격을 취득한 김경희(55) 감사관의 말이다.
세계 유일의 감사 전문 자격증인 CIA를 취득한 그는 감사와 관련한 분야에서만 20년째 근무 중인 소위 '베테랑'이다.
김 감사관은 3일 뉴시스와 만나 "울산교육청 감사관으로 재직하면서 이론·실무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더 커지기 시작해 자격 취득에 도전하게 됐다"며 "시험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많이 배우게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1~3차로 진행되는 시험 준비는 만만치 않았다. 김 감사관이 도전한 CIA는 세계내부감사인협회(IIA)가 주관하는 국내외 유일한 국제공인 내부감사 자격증이다. 국내 자격 보유자는 약 1500명에 불과하다.
그는 주경야독(晝耕夜讀)의 시간을 보냈다. 2023년 8월 첫 도전에 나선 뒤 두차례 낙방하자 도전의 마음가짐이 느슨해졌다.
그러다 지난해 연말부터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시험 준비에 매진했다. 울산교육청 감사 기간도 겹쳐 근무 시간에 시험 준비란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퇴근하면 도서관에 가서 밤 10시까지 공부를 했어요. 주말에는 (세종)집에도 안 가고 카페에 앉아서 하루 종일 책을 보고 또 봤고요. 나이를 먹으니까 공부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눈도 침침해 글도 잘 안보이고요.(웃음)“
그의 이 같은 노력은 지난달 13일 3차 시험 합격이라는 값진 보상으로 돌아왔다.
김 감사관은 2005년 국민권인위원회 행정 7급으로 임용돼 부패방지, 고충처리, 민원조사 등 다양한 감사 영역의 엄무를 진행했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22년 10월 울산교육청 개방형 공모를 통해 개청 이래 최초 여성 감사관으로 임용됐다.
그는 임용 후 청렴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올해는 학교 운동부와 방과후 학교를 중심으로 집중 감사를 진행했다. 특히 방과후 학교 업체위탁 과정에서 금품 수수·편의 제공 여부, 입찰·계약·회계 처리의 적정성을 점검했다.
"올해 울산시교육청 감사실에서 굉장히 많은 사업을 했어요. 정책 수요자들을 현장에서 만나보자 해서 운동부 학부모들, 방과후 학교 강사들 찾아가서 만났어요. 청렴 담당 교사들을 모아 놓고 청렴 교육도 하고요. 올해는 아마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해요."
김 감사관은 "제 꿈은 감사 분야 전문가가 되는 것"이라며 "자격증 취득도 그 일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는 개발로 조직의 감사 역량을 강화하고 부패 취약 분야를 발굴·개선하겠다"며 "내부 감사 전문 역량도 높여 울산교육청의 청렴한 조직 문화 정책에 기여하는 등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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