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관세 불확실성·국채금리 상승에 일제 하락 마감(종합)

기사등록 2025/09/03 06:05:48 최종수정 2025/09/03 08:02:24

"트럼프 관세 위법" 2심 후 첫 거래일

"판결에 관세 불투명…시장우려 증폭"

30년 국채 금리 5% 육박…"역풍 분명"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 불확실성 고조와 국채 수익률 상승이 겹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9.07포인트(0.55%) 내린 4만5295.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72포인트(0.69%) 낮아진 6415.54로 장을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5.92포인트(0.82%) 하락한 2만1279.63으로 마무리됐다.

이날은 미국 항소법원이 지난달 29일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이 위법하다고 판결한 이후 처음 열린 뉴욕증시 거래일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관세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분석가들은 이 판결이 관세 수입 감소와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을 불러일으키며 시장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본다"고 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소법원 판결 이후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고 직접 언급하고 "(대법원의) 신속한 판결을 요청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는 관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세 불확실성 문제에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해임 관련 연준 불안정성까지 겹치면서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4.9bp(1bp=0.01%포인트) 오른 4.276%,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3bp 오른 4.971%로 나타났다.

CNBC는 "채권 투자자들은 미국이 관세 수십억 달러를 환불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따라 수익률을 높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미 어려움을 겪는 미국 재정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30년 국채 금리가 5%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역풍"이라며 "고평가돼 있는 주식시장에 앞으로도 계속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48.7로 집계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은 연이어 발표될 주요 지표 추이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4일에는 7월 무역수지, 8월 ISM 비제조업 PMI,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나오고 5일에는 8월 고용보고서(비농업 신규고용 및 실업률)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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