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옵션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는 말로 경고
2일 영 가디언 지에 따르면 베선트 재무장관은 전날 밤 미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을 거명해 "알래스카 회동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요청을 수용해서 수 주일 기간에 이를 실행할 뜻을 비쳤으나 이후 행보는 그 정반대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선트 장관은 "그런 만큼 모든 옵션이 지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베선트는 푸틴이 평화 협상을 위해 긍정적인 일을 하기는커녕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비열한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폭격을 강화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8월 15일 미 알래스카에서 만났으나 러시아는 그로부터 2주 후인 28일 우크라 키이우에 개전 후 두 번째로 심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퍼부어 민간인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키이우 대규모 공격에 앞서 알래스카 이전처럼 수백 개의 드론을 우크라 전역에 발사하는 공격 행위를 계속했다.
알래스카에서 만났을 때 푸틴은 휴전하지 않고 전쟁 계속 중에 평화 협상으로 직진하자는 안을 내놓고 트럼프가 이를 수용하자 '전후 우크라 안전보장책 필요' 및 '우크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면담 가능성' 등으로 트럼프의 기분을 맞췄다.
그러나 알래스카에서 헤어진 직후 푸틴은 우크라 안전보장 및 젤렌스키 직접 회동 안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알래스카 회동이 있은 지 일주일 안에 러시아는 '전후 우크라 땅에 나토 및 유럽 군이 있을 수 없다' '근본 문제가 해결되어야 우크라 정상과 만날 수 있다'는 알래스카 이전 태도로 확고하게 되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회동 사흘 후 18일 백악관에 젤렌스키를 비롯 영 독 불 등 유럽 주요국 정상 7명을 초청해 알래스카 이후 단계를 논의했으며 말미에 푸틴과 직접 통화해 '2주 안에 최소한 트럼프, 젤렌스키와의 3자 회동을 할 뜻'을 전해 받았다고 광고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공수표가 될 조짐이 며칠 후부터 드러나기 시작했고 백악관 통화 후 2주 시한인 1일에는 2자 회동은 물론 3자 회동도 완전히 물건너 간 것이 확실해졌다.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 시한 종료에 폭스 뉴스에 나와 푸틴에 대한 실망감을 분명하게 표출하면서 '모든 옵션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약속 위반의 러시아에 실질적인 제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하기 어렵다. 트럼프의 대 푸틴 발언과 며칠 후의 실제 행동들이 이렇게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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