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수출 의존 뚜렷…한국GM '불안 요인' 여전

기사등록 2025/09/02 14:04:04 최종수정 2025/09/02 15:12:24

한국GM, 판매 2만대 넘으며 두 달 연속 증가세

미국 향하는 해외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 요인

내수 부진 계속…시장 점유율 1%대로 떨어져

수출 의존도 증가·노조 변수에 불확실성 확대

[인천=뉴시스]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모습. (사진=뉴시스DB) 2020.10.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하 한국GM)의 판매 증가세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 편중'이 심각해 구조적 한계를 띠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성장 동력이 해외 수출에 머물고 있지만, 관세 불확실성과 노조 변수까지 겹치며 철수설 우려가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1207대, 수출 1만9852대 등 총 2만105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34.7% 늘어난 수치다.

한국GM은 지난 4~6월 해외 판매에서만 석 달 연속 4만 대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7월과 8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2.3%, 41.6% 증가한 수출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판매 차종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대표적인데, 생산 물량 대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GM 본사 역시 한국산 차량의 수요 확대를 언급하며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국GM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7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4.2% 줄어든 1226대에 그쳤고, 지난달에도 25.2% 감소한 1207대에 머물렀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는 1만5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소형 스포츠실용차(SUV)를 비롯해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GMC 시에라가 꾸준히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트래버스 판매가 전무했다.

이 영향으로 2020년 5%를 웃돌던 한국 GM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현재 1%대로 떨어졌고, 완성차 판매 순위도 8위로 밀렸다. 일각에서는 한국GM 내수 점유율이 1%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들린다.

업계에서는 내수 기반 약화를 한국GM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는다. 내수가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관세나 환율, 글로벌 수요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장기화로 부분 파업 같은 노조 변수까지 나올 수 있어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의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외부 변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하지 못하면 한국 사업장의 입지가 더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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