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과 육군총장이 동기…기수 파괴한 군 수뇌부 인사

기사등록 2025/09/01 18:04:40

합참의장에 공사 39기 진영승 중장 발탁

육군총장엔 육사 47기 김규하 중장 지명

진 내정자, 김규하 내정자와 임관 동기

해·공군총장엔 현 총장 두기수 아래 임명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진영승 합참의장 내정자,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내정자,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사진=국방부 제공) 2025.09.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방부가 1일 합동참모의장 등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예전과 다르게 합동참모의장과 각 군 총장의 기수를 맞추지 않은 것이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합참의장과 각 군 총장에 두기수 아래의 인사를 발탁하면서 12·3 비상계엄으로 어수선한 군내 분위기를 쇄신함과 동시에 세대 교체의 의미도 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1일 합참의장을 비롯해 각 군 참모총장 등 군 4성장군 7명을 전원 교체하는 군 지휘관 인사를 단행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합참의장에는 공군사관학교 39기인 진영승(공군 중장) 전략사령관이 발탁됐다. 진 후보자는 현 총장인 이영수(공군 대장·공사 38기) 총장의 한기수 후배다. 김명수(해군 대장·해사 43기) 현 합참의장이 이영수 총장보다 한기수 선배인 점을 감안하면 두기수 아래의 후배가 합참의장에 임명된 것이다.

이번 합참의장 인사의 특징은 해군에 이어 공군이 또 한번 임명됐다는 것이다. 합참의장은 육해공군이 번갈아가며 맡은 적이 있다. 그러나 육군을 건너뛰고 해군, 공군이 연이어 지명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공군 출신 합참의장 내정은 2020년 9월 원인철 의장 이후 약 5년 만이다.

육군참모총장에는 김규하(육군 중장·육사 47기) 미사일전략사령관이 내정됐다. 해군참모총장에는 강동길(해군 중장·해사 46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지명됐다. 공군참모총장에는 손석락(공군 중장·공사 40기) 공군교육사령관이 발탁됐다.

육사 47기는 공사 39기와 임관 동기다. 신임 합참의장이 이대로 임명된다면 육군참모총장 동기가 군 서열 1위 합참의장을 맡게 되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합참의장과 육군총장이) 동기였던 사례는 찾아보면 적지 않다"며 "그렇게까지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참모총장 인사에서는 육군을 제외하고 해군과 공군에서는 두기수 아래인 후배가 임명됐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내정자는 박안수(육군 대장·육사 46기) 총장보다 한기수 아래다. 해군총장에 내정자인 강동길 중장은 현 총장인 양용모(해사 44기) 대장보다 두기수 후배다. 손석락 공군총장 내정자 또한 이영수 총장보다 두기수 아래다.

총장들 임관 시기로 봤을 때 김규하 육군총장 내정자가 제일 선임이고, 강동길 내정자와 손석락 내정자는 동기인 셈이다. 이 또한 지난 총장 인사 당시 박안수, 양용모, 이영수 세 총장이 동기였던 것과 차이가 있다.

특히 해군총장의 경우 현 총장보다 두기수 후배가 임명되면서 현 해병대사령관인 주일석 중장(해사 46기)과 동기가 되는 이례적인 상황도 나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대장급 전원 교체를 통한 쇄신과 조직의 조기 안정화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수 파괴와 관련해서는 "(대장) 전면 교체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면서도 "인사를 한 시점이 2년 정도 지났기 때문에 기수가 대폭 내려온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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