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 구조개편 필요"…K-스틸법, 신호탄 될까?

기사등록 2025/09/01 11:08:14 최종수정 2025/09/01 12:42:24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1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제품이 쌓여 있다. 2025.08.18.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사업 재편에 관한 특례를 규정하는 내용이 담긴 'K-스틸법(철강산업특별법)'이 공급 과잉 상태를 맞은 철강 업계에 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 등 106명이 최근 공동 발의한 K-스틸법의 주요 내용 중에는 사업 재편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철강사들이 사업 재편을 위해 다른 기업과 공동행위를 할 때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으면 공정거래법의 부당 공동행위 금지 규정을 적용받지 않도록 하는 특례를 규정한 것이다.

업계에선 특정 제품의 생산량, 가격, 생산 일정 등을 직접적으로 논의할 경우 '담합' 등의 법률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사업 재편을 위한 인수합병(M&A), 설비 통폐합 논의를 위해선 이 같은 특례가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철강업계가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선 만큼 정부가 환경을 조성해 주면 사업 재편이 가능하다는 말도 들린다.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비핵심 자산·사업을 매각해 2조원의 현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현대IFC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대IFC는 단조(금속을 일정 온도로 가열한 뒤 압력을 가해 형상을 만드는)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특정 기업에겐 비핵심 사업이지만, 다른 기업에겐 주력 사업일 수 있어 합종연횡의 기회라는 분석이다. 지역별, 제품군별로 제조 역량을 결집하면 원가 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는 석유화학 업계의 나프타분해설비(NCC) 설비 통폐합 논의와 사실상 동일한 구조다. 공급 과잉을 만든 국가(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 국내 설비 효율화 필요성 등 사업 재편이 필요한 이유가 같다는 것이다.

앞서 일본은 일본제철을 중심으로 통폐합을 진행한 바 있다. 2012년 신일본제철(일본제철의 전신)과 스미토모금속과의 통합을 통해 몸집을 확 키웠고, 2019년 일신제강을 완전 자회사화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특히 2020년 2월부터 일본 구례지구 제철소, 간사이 제철소 등의 운영을 종료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구례 지구는 일본제철의 전신인 일신제강의 핵심 거점이었다.

일본제철은 일본 내 6개 제철소의 32개 라인을 휴·폐지하는 고강도의 조치에 나섰다. 이를 통해 고로는 15기에서 10기로, 조강생산 능력은 5000만톤에서 4000만톤으로 줄었지만,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가격으로 경쟁하는 제품은 사실상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라며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시기라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