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中 장비 반출 통제"…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세[핫스탁]

기사등록 2025/09/01 09:27:51 최종수정 2025/09/01 10:30:25

美, 中 공장 장비 반입 통제…삼성·SK 'VEU' 지위 철회

국내 반도체·장비주 동반 하락세, SK하이닉스 4%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미국 정부가 반도체 업체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반입 절차를 대폭 강화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알리바바의 자체 칩 출시 소식으로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22%(1550원) 내린 6만8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4.09%(1만1000원) 하락한 25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에이디테크놀로지(-7.08%), 에이엘티(-5.65%), 넥스트칩(-4.95%), 타이거일렉(-4.81%), SFA반도체(-4.62%), 하나마이크론(-4.23%), 한미반도체(-4.02%), 이오테크닉스(-3.68%) 등 반도체 장비주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연방관보를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 등 주요 기업들이 중국 내 생산시설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경우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 중국법인과 SK하이닉스 중국법인에 부여된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지위를 철회한 데 따른 조치다.

VEU 지위가 철회되면 기업들은 건별로 미국 상무부의 수출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만 이번 조치는 120일의 유예기간이 적용된다. 따라서 내년 초부터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공장에 장비를 들일 때마다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생산 차질 우려는 제한적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중국 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라인의 진부화가 진행될 수 있다"며 "중국 레거시 노드 경쟁은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엔비디아 H20을 대체할 차세대 AI칩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3.32%)와 AMD(-3.53%) 등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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